울산, 북극항로 스타트업 ‘실증 오픈랩’ 참여 추진

기자재·SW 등 항로 연관기술 실증 지원 조선·항만 인프라 연계 역할 확보 기대 정부 심의 진행 중…이르면 9월 ‘윤곽’

2026-08-31     김상아 기자
북극항로와 기존 항로 비교. 자료 국회도서관, Data & Law(2025-9호, 통권 제34호)
울산시가 정부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스타트업 ‘실증 오픈랩’ 구축사업에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

북극항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실증 기반을 부울경에 마련하는 사업으로, 정부가 울산항을 북극항로 에너지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향을 제시한 데 이어 울산의 역할이 기술개발과 기업 육성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31일 울산시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해수부 북극항로추진본부는 부산·울산·경남에 북극항로 연관기술 실증을 지원하는 ‘실증 오픈랩’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최근 해수부가 부울경 지자체의 사업 참여 의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실증 오픈랩은 북극항로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해양 스타트업이 사업화에 앞서 실제 성능을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장비와 실험시설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수부는 대규모 신규 시설을 짓기보다는 부울경에 구축된 해양 관련 연구기관의 시설과 장비를 활용하고 필요한 장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원 대상도 선박 기자재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등 북극항로 연관기술 전반이다.

울산은 HD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조선·해양산업과 선박 기자재업체가 밀집해 있고, 울산항을 중심으로 액체화물·에너지 물류 기반도 갖추고 있다.

정부도 북극항로 물류체계 구축 과정에서 부산항은 컨테이너, 울산항은 에너지 분야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향을 제시해 왔다. 실증 오픈랩에 울산이 참여할 경우 에너지 물류에 더해 조선·해양기술 실증과 스타트업 육성까지 역할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울산의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별도 오픈랩 구축 여부와 기존 연구기관 활용 방식, 사업비, 운영기관, 울산항만공사(UPA) 및 지역기업 참여 여부 등은 정부의 세부 사업계획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사업은 현재 정부 심의를 받고 있다. 해수부는 심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9월께 사업 규모와 구축방식 등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는 정부 계획이 구체화되는 대로 지역 연구기관과 항만·조선해양 인프라를 연계한 참여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향후 관건은 부울경 실증 인프라에서 울산이 어떤 기능을 확보하느냐다. 울산의 조선·해양산업과 항만·에너지 기반이 실제 사업에 연결될 경우 정부 북극항로 정책에서 울산의 산업적 역할도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