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법 도박사이트 해외 거점 뿌리 뽑은 울산경찰
울산 경찰이 전국 2100여 곳의 성인PC방을 유통망 삼아 1200억 원대 판돈을 굴린 기업형 불법 도박 조직을 적발해 사실상 화해시켰다는 소식이다. 울산경찰청은 어제 베트남 현지 콜센터를 거점으로 사이트를 운영·관리해 온 총책과 개발자, 국내 총판 등 15명을 검거하고 핵심 인력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일선 매장의 단순 환전 단속에 머물지 않고 국경을 넘나드는 거대 범죄 조직의 몸통까지 일망타진한 울산경찰의 집요하고 치밀한 수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번에 적발된 조직의 행태는 합법의 탈을 쓴 채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기생해 왔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총책은 10년 넘게 서울에서 원단 회사를 운영하며 직원을 해외 콜센터로 파견했고, 지역 총판은 울산 도심 한복판에 인테리어 업체 간판을 내걸고 밀실 영업을 이어갔다. 이들은 가족과 학창 시절 동창 등 친밀한 지인망까지 범죄 하부망으로 끌어들였다. 정상적인 생업과 혈연·지연을 방패막이 삼아 서민의 삶과 사법 감시망을 농락한 것이다.
특히 돋보인 대목은 ‘단속 후 간판 갈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선제적으로 차단했다는 점이다. 하부 매장이 적발되면 화면과 도메인만 바꿔 재영업을 일삼던 패턴을 꿰뚫고, 새 시스템 론칭 직전 개발자와 총책을 급습해 재기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해외 도피자들에 대해서도 여권 무효화와 신속한 공조로 공항 입국 길목에서 전원 검거하는 등 빈틈없는 수사력을 보여줬다. 범죄수익 27억 원 상당에 대한 추징보전 인용 역시 범죄의 경제적 동기를 꺾었다는 점에서 값진 성과다.
경찰은 아직 도피 중인 잔당 추적은 물론, 확인된 하부 유통망과 자금 흐름을 끝까지 파헤쳐 사행성 도박 생태계의 잔존 싹을 완전히 잘라내길 기대한다.
울산 경찰은 최근 지역 곳곳에서 독버석 처럼 번지고 있는 도박 등 사행성 영업 ‘성인PC방’을 집중 단속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자체·게임물관리위원회·녹색어머니회 등 관계기관과의 상시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도박공간 제공을 방조한 건물주와 중개인까지 처벌하는 강경책으로 근절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민 경제를 멍들게 하고 가정을 파탄 내는 불법 사행성 도박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사회악이다. 그 최일선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울산 경찰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