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예회관 전시기획에 행정직 배치…전문성 약화 우려
전시기획 담당에 전문인력 아닌 행정직 공무원 배치 퇴직 앞둔 전문경력관, 공로연수 미루고 전시교육팀 운영 공연기획팀장까지 행정직 순환보직…전문체계 전반 흔들 회관 “내년 팀장·전시기획 담당 임기제 충원 요청”
2026-09-01 고은정 기자
울산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자로 전시교육팀 전시기획 담당자가 새로 업무를 시작했다. 해당 인력은 이번 인사에서 회관 내 다른 팀에 배치됐다가 전시교육팀으로 옮겨, 팀장 아래에서 전시기획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현재 전시교육팀장은 전문경력관이 맡고 있다. 해당 팀장은 올해 말 퇴직을 앞두고 공로연수 대상이었으나, 전시교육팀 운영을 위해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6개월간 업무를 더 맡기로 했으나 한 차례 연장되면서 올해 12월 말까지 근무하게 됐다.
회관 측은 울산지역 문화기관 전반의 학예연구사 결원 여파로 불가피하게 이뤄진 인사라는 입장이다. 울산시립미술관과 울산박물관 등에서 학예연구사 결원이 이어지면서 기관 간 인력 운용이 원활하지 않았고, 전시교육팀 해당 자리를 비워둘 수 없어 우선 내부 인력을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문화예술회관 전시기획 업무는 그동안 임기제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민선 8기 들어 박물관·미술관 등과 학예사 인사교류가 이뤄졌지만, 그 이전에는 2년 단위 임기제로 전시기획자를 채용해 전시 업무를 맡겨 왔다. 이 때문에 이번 행정직 배치가 일시적 보완을 넘어 전시 전문인력 체계 약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회관 측은 “현재는 전문경력관 팀장이 주도적으로 전시교육 업무를 맡고 있어 당장 업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회관은 올해 안에 전시교육팀장과 전시기획 담당 자리를 모두 임기제 공무원으로 충원해 달라고 울산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팀장 임기가 당장 3개월 후 종료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무를 맡을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문화예술회관의 전문인력 배치 문제는 전시교육팀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연기획팀장 역시 현재 행정직 순환보직자가 6개월이상 맡고 있다. 이 자리도 그동안 개방형 임기제로 운영돼 왔다. 공연기획과 전시교육 모두 예술 현장과 직접 맞닿은 전문 영역이라는 점에서, 회관 전체의 전문직 배치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행정 업무를 뒷받침할 인력도 필요하지만, 전시와 공연기획은 지역 작가, 예술단체, 시민을 연결하는 전문 영역”이라며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는 행정 지원과 전문 기획 기능을 구분해 장기적으로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