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상 첫 ‘국비 3조 시대’…산업AX·교통망 ‘가속페달’
내년도 3조234억 반영…전년비 11.1% 증가 휴머노이드 등 미래산업 신규사업 대거 반영 외곽순환고속도 1100억 확보…국회 증액전 돌입
2026-09-01 김준형 기자
1일 울산시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발표한 2027년도 예산안에 울산 관련 국비 3조234억원이 반영됐다.
지난해 정부안 반영액 2조7,204억원보다 3,030억원 늘어난 규모로, 증가율은 11.1%다. 울산의 국가예산 정부안 반영액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5년간 울산의 국가예산 정부안 반영액은 2023년도 2조2,254억원에서 2024년도 2조5,268억원, 2025년도 2조6,119억원, 2026년도 2조7,20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신규사업은 모두 61건에 2,606억원이 반영됐는데, 제조업 AX를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사업이 집중적으로 포함됐다.
5개 주요 신규사업을 살펴보면, 우선 ‘울산·광주 휴머노이드 기반 자동차산업 M.AX 전환 지원사업’은 내년부터 2031년까지 총사업비 580억원을 투입해 추진한다. 이 가운데 국비는 300억원이이며, 내년도 국비로 45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울산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연계해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의 자동차 조립·물류 실증 시험장을 구축하고, 중소·중견 부품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로봇 도입 상담과 AX 실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초거대산업 AI 연구지원사업’에는 내년도 국비 60억원이 반영됐다. 2030년까지 국비 285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403억원을 들여 조선산업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조선산업에 특화된 AI 응용기술을 개발·실증한다.
‘AI 선박 기자재 및 첨단부품 실증지원센터 구축’은 총사업비 382억원을 투입해 AI 기반 복합소재 성형 실증지원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스마트 성형공법 개발과 실증, 사업화를 지원하며 내년도 정부안에는 국비 59억원이 포함됐다.
‘고체수소저장합금 적용 수소 기반 중대형 굴착기 실증’에는 국비 27억원이 반영됐다. 동구 미포국가산업단지 일원에서 고체수소저장합금을 적용한 14t급 수소 굴착기를 개발하고, 2,000시간 이상 실증을 거쳐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총사업비는 166억원이며 사업기간은 2029년까지다.
‘폭염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사업’도 신규사업에 이름을 올렸다. 남구 울산국가산단 통합안전관리센터에 폭염 관련 제품과 기술을 시험·평가할 장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총사업비는 132억원이며 내년도 국비 반영액은 23억원이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에는 1,100억원이 반영됐다. 경부고속도로 미호분기점에서 이예로 가대나들목까지 길이 15.1㎞, 왕복 4차로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조2,059억원으로,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개통하면 미포국가산업단지와 경부고속도로가 직접 연결돼 산업 물류비가 줄고 도심 교통 혼잡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구 천곡동과 경주 외동읍을 잇는 ‘농소~외동 국도 건설’에는 국비 350억원이 반영됐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2,038억원을 들여 길이 5.9㎞,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2028년까지 추진된다. 국도 7호선 산업로의 만성적인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울산지역 산업단지의 물류 수송망을 확충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울산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에는 국비 60억원이 포함됐다. 총사업비 291억원을 투입해 미포국가산업단지에 데이터 플랫폼과 AI 솔루션 실증 기반을 갖춘 AX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석유화학 분야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가상·시범 공정 기반의 AX가상공장과 AI 자율제조 시험설비를 갖춘 AX선도공장도 조성해 산단 입주기업의 인공지능 도입과 확산을 지원한다.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보수·정비’에는 국비 38억원이 반영됐다. 중구 동동·서동·남외동 일원 7만2,828㎡를 대상으로 성벽을 정비하고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통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96억원이며 2030년까지 추진된다.
울산시는 신규사업 발굴과 현안사업의 정부안 반영을 위해 기획예산처 장관 면담과 청와대 방문, 도로·철도 국가예산 확보 점검회의, 대규모 국가예산 사업 발굴 긴급회의 등을 잇달아 진행해 왔다. 지역 국회의원들과도 여야를 넘어 협력체계를 구축해 정부 부처와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반영액은 정부안 단계의 예산으로, 최종 국가예산은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정부의 2027년도 예산안은 오는 3일까지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정부안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요구액 중 일부만 반영된 사업을 국회 증액 대상 사업으로 선정해 추가 예산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국회 상주 대응체제를 가동하는 등 정부안 중심의 대응에서 국회 심의 대응체제로 전환한다.
김상욱 시장은 “정부안 반영에 그치지 않고 국회 심의 단계에서도 지역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미반영되거나 일부만 반영된 사업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