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 수소트램 ‘중단’ 법률 검토…출구전략 찾는다

버스 20분, 트램은 1시간…이용 효율성 논란 본공사 발주·계약 전…중단·장기 보류 가능성 계약금액 78억 이미 절반 제작 차량 활용 문제 도시철도 1호선 투입 또는 타지역 매각 검토

2026-09-01     김상아 기자
지난 2024년 4월 울산에서 열린 수소트램 시승 행사.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시가 실효성 논란이 이어진 태화강역~장생포 수소트램 사업을 중단하거나 장기 사업으로 돌리는 방안에 대해 법률검토에 나선다. 노선 설계는 이미 마쳤지만 본공사는 아직 발주도, 계약도 하지 않은 만큼 사업을 정리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중단에 따른 법적 책임을 명확히 확인한 뒤 이미 제작 중인 수소트램 차량은 울산도시철도 1호선에 활용하거나 다른 지역에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해 최종 처리방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 중단 책임·차량 활용까지 법률자문 주문

1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장생포 수소트램 사업을 중단 또는 장기 보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법률·계약상 문제를 확인하기 위한 법률자문을 준비하고 있다.

장생포 수소트램은 현재 추진 중인 울산도시철도 1호선과 계약구조부터 다르다.

도시철도 1호선은 우선시공분 계약 등 이미 계약관계가 형성돼 사업 중단에 제약이 있는 반면 장생포 수소트램은 설계와 시공이 분리돼 있다. 설계는 완료됐지만 시공 발주와 공사계약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시 광역트램교통과는 사업을 장기간 보류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시장의 정책 결정 범위에 해당하며 현재로서는 큰 법적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욱 시장은 전날 열린 9월 월간회의에서 이 같은 보고를 받고 “사업 자체를 중단할 권한이 있는지, 중단 시 별도의 법적 책임이 발생하는지 한 번 더 명확히 확인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울산시가 사업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용 효율성이다.

현행 계획대로라면 태화강역에서 내려 곧바로 수소트램을 이용할 수 없다.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 다시 환승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재 안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태화강역에서 장생포까지 이동시간이 약 1시간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구간을 버스로 이동하면 약 20분이면 된다.

새로운 교통수단을 구축하고도 오히려 이동시간이 두세 배 늘어나는 셈이다. 시 역시 이 같은 구조로는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는 데 실익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와 보행육교 설치가 완료돼 환승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뒤 사업을 다시 검토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시장 인수위원회도 장생포 수소트램을 당장 시행하기보다 향후 사업 여건이 갖춰질 때까지 장기 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울산시는 이 권고를 수용해 사업 추진 방향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3일 예정 공개간담회서 시민·관계자 의견 수렴

남은 과제는 이미 제작에 들어간 수소트램 차량 활용이다.

장생포 노선 투입을 위해 계약한 차량은 1대로 계약금액은 78억원이다. 현재 제작 공정은 약 50% 진행됐다.

시는 노선 사업을 중단하더라도 차량 제작은 완료한 뒤 다른 용도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울산도시철도 1호선에 투입하거나 수소트램을 추진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매각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차량 용도를 변경하거나 다른 지역에 매각할 경우 계약상 문제가 없는지도 이번 법률자문 대상에 포함된다.

시는 법률자문 결과를 토대로 사업 중단과 장기 보류, 차량 전환 활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최종 처리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3일 예정된 공개간담회에서 사업 변경 경위와 장기 검토 방향을 설명하고 시민과 관계자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