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타결’·조선 ‘파업 경고등’…현대가 엇갈린 행보

현대차 임협 61.55% 찬성 가결…118일 만에 마침표 현대중 노조, 1차안 거부…2일부터 단계별 순환파업 조선소 물류·생산 차질·지역 상권 악영향 등 우려

2026-09-01     김귀임 기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이창민 수석부지부장이 잠정합의안 통과 선언을 하고 있다. 현대차지부 제공
울산 양대 사업 축인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의 노사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하며 갈등을 봉합했지만, HD현대중공업은 임단협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단계별 파업에 돌입한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1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인원 대비 61.55%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1일 밝혔다.

전체 조합원 3만9,638명 가운데 3만1,166명(78.63%)이 투표에 참여했다. 찬성 1만9,183명, 반대 1만1,914명, 무효 69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6일 상견례 이후 118일간 이어진 올해 임금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 노사는 2일 임금협상 ‘조인식’을 열고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5일 열린 17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을 비롯해 성과급 400%+1,270만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지급, 하계 휴가비 20만원 인상 등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내용도 담겼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교섭 과정에서 부분·전면파업을 포함해 총 60시간의 파업을 벌였다.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섰지만, 노사 간 협상 끝에 갈등은 결국 봉합됐다.

지난 6월 2일 HD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 상견례 모습. 울산매일 포토뱅크
반면 HD현대중공업은 본격적인 추투(가을투쟁) 국면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 노조)는 1일 열린 18차 임금 및 단체협상 본교섭에서도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회사는 임금성으로는 기본급 10만5,000원 정액 인상, 일시금 1,000만원 지급, 약정임금(구 통상임금) 200% 등이 담긴 1차 제시안을 내밀었지만, 노조가 기대에 못미친다며 거절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 노조는 예고했던 2일부터 단계별 순환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중 노조는 2일 집행 간부와 교섭위원, 대의원 등이 참여하는 7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오는 10일까지 조직별로 순환하며 부분파업(3·7일 정상조업)을 진행한다.

오는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재적대비 66.19%, 투표자 대비 95.93% 조합원이 파업에 찬성한 바 있다.

만약 전체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조선소 내 물류 이동을 막으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현장. 울산매일 포토뱅크
현대중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 통상임금에 휴가비·축하금 산입, 신규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단 HD현대중공업 노사는 파업과 별개로 주 3회 교섭을 이어간다. 노사 모두 ‘추석 전 타결’이 목표다.

현대차가 올해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한 직후 HD현대중공업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울산 산업계는 또 한번의 변수와 마주하게 됐다. 현대중 노조의 영업이익 연계 성과급 지급과 신규 채용 확대 등 여러 요구안이 현대차 노조와 겹치는 만큼, 현대차 타결안의 영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의 파업이 확대·장기화할 경우 협력업체와 지역 상권 등 지역사회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동권 북구청장은 1일 입장문을 통해 “미래 자동차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시기에 현대차 노사가 상생과 협력의 정신으로 타결을 이뤄냈다”라며 “기업 경쟁력과 노동자 고용안정을 함께 고민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