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표류’ 울산 B-04 재개발 정상화 추진…삼일회관 보존 논의 주목

시, 행정부시장 주재 15일 조합원 간담 정비계획변경 행정절차 ‘속도전’ 협의 105년 역사 삼일회관 보존 여부 ‘핵심’

2026-09-01     윤병집 기자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정상화를 위해 울산시가 조합원들과 직접 협의에 나서는 가운데, 최근 제출된 정비계획 변경과 철거 위기의 삼일회관 보존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울산시청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장기간 지연된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울산시가 조합원들과 머리를 맞댄다. 최근 정비계획변경(안)이 제출된 가운데, 사업 추진 속도와 함께 철거 위기에 놓인 삼일회관 보존 방안도 논의될지 주목된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B-04구역 조합원 간담회가 오는 15일 행정부시장실에서 개최된다. 행정부시장 주재로 울산시·중구·조합원·용역사 등 16명이 참석해 사업 추진현황과 애로사항을 듣는다.

B-04구역은 중구 교동 190-4번지 일원 32만9,980㎡에 지상 29층, 55개동, 4,080세대를 짓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이다. 사업은 2006년 ‘2010년 도시·주거환경 정비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이듬해 B-0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승인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돼 왔다.

하지만 조합은 사업 초기 전 조합장 해임을 두고 법적 다툼이 벌어지는 등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었고, 사업도 수십년간 표류해왔다. 2024년 조합이 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서 18년 만에 사업 동력을 얻었으나, 지난해 또다시 보상 협의가 불거지며 구청·조합 간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등 원활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이같은 복잡한 이해관계를 봉합하고, 재개발사업의 정상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최근 조합이 접수한 정비계획변경(안)의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시·중구·조합 간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조합은 지난 7월 28일 중구에 정비계획변경(안) 입안 제안서를 제출했다. 공원 조성과 문화유산 보존, 교통체증 완화 방안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정비계획 변경 과정에서 삼일회관 보존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현재 B-04구역 재개발사업에 포함돼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삼일회관은 1921년 일제강점기 울산청년회관으로 출발해 항일·청년운동과 사회·문화운동의 거점 역할을 한 공간으로 평가된다. 울산기자단과 신간회 울산지회 등 여러 사회단체의 활동 공간이자 강연·공연·교육 장소로도 활용됐다.

앞서 김상욱 울산시장도 당선인 시절 중구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B-04구역 정상화에 대해 “손 놓고 있지 않겠다. 삼일회관 보존 여부도 역사적 가치와 시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라며 조합·시공사·행정기관 간 조율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울산시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재개발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시·중구·조합 간 협업과 행정지원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