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2차 공공기관 유치위원회 출범에 대한 기대

2026-09-01     강정원 논설실장

 

울산시가 어제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위원회에는 울산시와 시의회를 비롯해 노동계, 경제계, 학계, 시민사회가 총망라됐다. 이는 필요한 2차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침체된 지역 경제의 돌파구를 열고 대한민국 산업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전국 지자체 간의 유치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점에서, 노·사·민·정이 한자리에 모여 일치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행보다.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울산시의 유치 전략은 단순한 ‘기관 쪼개기식 나눠먹기’가 아닌, 지역의 산업적 강점과 이전 기관의 기능을 철저히 맞물리게 하는 ‘선택과 집중’에 방점을 찍혀 있다. 중점 유치 분야로 설정한 에너지·금융·산업 인공지능전환(AX)은 울산의 주력 제조업을 미래형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시킬 핵심 연결고리다.

특히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 추진은 매우 설득력 있는 승부수다. 제조업 매출 274조 원, 33개 산업단지에 2,504개 기업이 밀집한 울산은 현장 밀착형 정책금융 수요가 집중된 곳이다. 친환경·AX 설비투자가 절실한 중소 협력업체에 적기에 금융을 수혈하고, 부산의 자본시장과 울산·경남의 제조 현장을 잇는 ‘동남권 초광역 금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국책은행 유치는 필수적이다. 더욱이 광역시 중 유일하게 시중은행·국책은행 본점이 전무한 ‘금융 소외지’ 울산에 기업은행을 이전하는 것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당위성이 충분하다.

여기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등 에너지 기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산업 AX 기관의 집적은 울산의 제조 현장 데이터와 AI 역량을 결합해 강력한 산업 시너지를 낼 것이다.

그러나 과제도 분명하다. 아직 유치 규모도 모호한 상태에서 내부에서 불거지는 ‘지역구 챙기기’식 입지 갈등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지금 울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원팀(One Team)’ 정신이다. 정치권은 정파와 지역구를 초월해 대정부 설득에 앞장서고, 울산시는 이전 기관 종사자들을 만족시킬 파격적인 정주 여건과 지원책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유치위원회 출범을 기점으로 울산 지역 사회 전체가 하나로 뭉쳐 목표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반드시 완성시켜야 할 것이다. 시민의 열망을 담은 유치위원회의 역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