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상욱 울산시장 취임 두 달, 이제는 ‘변화’를 증명할 때다.
김 시장, 두 달간 보여준 변화 노력 말보다 성과로 시민의 삶 바꿔야 소통·협치로 울산 미래 그려가길
김상욱 울산시장이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다. 민선 9기 시정의 성패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새 시장이 어떤 철학으로 시정을 이끌고 시민과 어떻게 소통하고자 하는지 엿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필자는 지금까지의 출발을 긍정적으로 본다.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청의 문턱을 낮추려는 움직임, 현장을 찾아 확인하고, 민원 체계를 개선해 불편을 신속히 해결하려는 노력은 바람직하다.
감사와 청렴을 강화하고 행정에 대한 견제와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향도 기대할 만하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스스로 견제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약속이 말에 그치지 않고 제도와 관행으로 정착된다면 김상욱 시정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취임 두 달은 성적표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지금까지 시민들이 확인한 것이 ‘변화의 방향’이었다면, 앞으로 기대하는 그것은 그 변화가 실제 삶을 얼마나 바꾸느냐다.
현재 울산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인구는 줄고 청년들은 떠나고 있으며, 골목상권은 활력을 잃고 주력산업은 거대한 전환의 압박을 받고 있다. 김상욱 시장에게 가장 필요한 그것은 약속한 공약을 구체적인 정책과 실행계획으로 완성하는 일이다. 피지컬AI와 AX 산업 등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에너지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청년이 머무는 일자리를 만들고, 체감할 수 있는 교통과 생활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정책은 발표로 끝나지 않고 예산 확보와 사업 추진을 통해 시민의 삶을 바꾸는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인사(人事) 역시 중요하다. 창의와 열정을 가진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하며, 시장의 눈치를 보는 이보다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가까이 두어야 한다. 자신에게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측근에게는 엄격하고 반대자에게는 공정해야 진정한 신뢰를 얻는다.
전직 시장들의 경험도 적극 활용하길 권한다. 박맹우, 송철호 전 시장은 정치적 지향은 달랐으나 울산시정을 직접 이끈 귀중한 경험이 있다. 이분들을 울산의 어른으로 모시고 자주 만나 조언을 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중앙정부와의 관계, 기업·노동계와의 소통, 의회 갈등 중재 등 책에서 배울 수 없는 현장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또, 전임자의 정책이라고 무조건 부정할 필요도 없고, 자신의 정책이라고 무조건 밀어붙여서도 안된다. 전임자의 정책이라도 유익한 것은 이어가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고치면 된다.
아울러 생각이 다른 여야 의원들을 더 자주 만나길 당부한다. 울산시의회는 시장과 정치적 구성이 다르다. 이 현실을 갈등의 구조로 받아들이면 시정은 어려워진다. 반대로 적극적인 소통과 설득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오히려 울산 발전을 위한 협치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시장에게 필요한 그것은 만장일치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는 통합의 정치다.
김상욱 시장은 특정 정당의 시장이 아닌 울산 시민 모두의 시장이어야 한다. 지지하지 않았던 시민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시의회와 구·군을 설득하며 울산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잘하면 박수를 보내고 잘못하면 비판하는 건강한 견제가 좋은 행정을 만드는 힘이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청년이 떠나지 않는 울산, 기업이 다시 투자하는 울산,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는 울산이다. 출발은 좋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정책으로, 성과로, 시민 삶의 변화로 증명할 때다. 그것이 취임 두 달을 넘긴 김상욱 시장에게 보내는 한 시민의 기대이자 당부다.
손종학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