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NCC 10% 감축 시 생산 1.2%·취업자 2200명 감소
한은 지역산업연관표 분석…부가가치 0.8·취업자 0.4% ↓ 서비스업 일자리 1040명 줄어 전체 고용 감소분의 47% 한은 “울산은 단순 설비 감축보다 고부가가치 전환 필요”
2026-09-02 강태아 기자
석유화학산업과 연계된 서비스업 일자리 감소 규모도 1,0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됐다. 울산은 다른 석유화학 거점보다 NCC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전·후방 산업과의 연계효과는 커, 단순 감축보다 고부가가치 제품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투자를 중심으로 산업재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부산·울산·경남본부는 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전환기 동남권 지역경제의 구조 변화와 대응과제’를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김현익 한국은행 울산본부 과장과 조세영 조사역, 김용인 인턴은 지역산업연관표를 활용해 ‘석유화학 산업재편이 울산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한은 울산본부 연구진은 서산과 여수지역의 석유화학 산업재편 추진 상황을 바탕으로 울산지역 나프타분해시설(NCC) 규모를 각각 10%, 18%, 25% 줄이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이후 한국은행의 2020년 지역산업연관표 투입·산출 구조와 생산제약 모형을 활용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최소 감축안인 NCC 10% 축소만으로도 울산지역 전체 생산액은 1.2%, 부가가치는 0.8%, 취업자 수는 0.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감소 규모는 약 2,200명으로 추산됐다.
산업재편 충격은 석유화학 제조현장에 그치지 않고 지역 서비스업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NCC 감축에 따른 서비스업 생산 감소액은 1,130억원으로, 석유화학을 제외한 제조업 생산 감소액 3,300억원의 35%에 달했다.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분은 1,040명으로 전체 취업자 감소분의 47%를 차지했다.
석유화학 설비 감축이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운송과 도소매, 음식·숙박 등 지역 내 서비스업 고용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울산 석유화학산업은 생산 유발효과와 전·후방 연쇄효과가 울산지역의 다른 산업은 물론 다른 지역의 석유화학산업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타 지역에 비해 NCC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석유화학과 전·후방 산업 사이의 연결구조는 더 촘촘하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울산의 NCC 규모가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감안해 설비 감축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산업재편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업마다 설비구조와 사업영역이 다른 데다 감축 과정에서 기업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울산의 주력산업 범위를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비석유화학 분야까지 포함한 전체 화학산업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개별 기업의 사업영역 역시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머물지 않고 원료·소재와 최종 제품 등 전·후방 산업으로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고용 대책도 산업재편과 동시에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특히 서비스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가 같은 업종에서 다시 취업하기 어려울 가능성을 고려해 제조업 등 다른 산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직무교육과 정책금융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과장의 설명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부산 해양산업의 탄소규제 대응과 경남지역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따른 경제적 영향도 함께 다뤄졌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개회사에서 “울산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쟁 심화 속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업재편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라며 “부산·울산·경남은 산업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각 지역의 강점을 살린 연계와 협력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