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추값 내렸는데…울산 물가는 더 뛰었다
8월 지수 119.78…전년동월비 2.9% 상승 농산물 13.6% 하락에도 전체 물가 2.9% ↑ 서비스가 전체 물가 상승분 약 76% 차지 휴대전화요금 26.7·경유 20.5% 뛰며 부담 가중
2026-09-02 강태아 기자
농산물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통신료 기저효과를 비롯한 서비스와 석유류, 주거비 상승이 이를 상쇄했다.
특히 서비스가 전체 물가 상승분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해 울산의 물가 부담이 장바구니에서 서비스·생활비 영역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2일 동남지방데이터청의 ‘2026년 8월 울산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8로 전년 동월보다 2.9% 상승했다. 7월 2.8%보다 상승폭이 0.1%p 확대됐다. 전국 3.1%보다는 낮았지만 서울·대구·인천의 2.8%보다는 높았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보다 5.8% 떨어졌고 농산물은 13.6% 급락했다. 전국 농축수산물(-2.6%)과 농산물(-6.7%)보다 하락폭이 컸다. 사과는 33.3%, 배추는 43.6%, 돼지고기는 7.5%, 파프리카는 39.4% 각각 떨어졌다. 신선식품지수도 10.8% 하락했다.
이 같은 농산물 가격 하락은 울산 전체 소비자물가를 0.62%p 낮추는 효과를 냈다. 농축수산물 전체의 기여도는 -0.51%p였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4.2% 올라 7월 3.1%보다 상승폭이 1.1%p 확대됐다. 전국 평균 3.7%도 웃돌았다. 서비스의 물가 기여도는 2.21%p로 전체 물가 상승분 2.92%p의 약 76%를 차지했다.
공공서비스는 6.9% 올라 7월 1.7%에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개인서비스도 3.8%, 집세는 2.0% 올랐다. 특히 휴대전화료가 26.7% 뛰면서 통신 물가가 16.7%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일부 통신사의 한시적인 휴대전화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물가에 반영된 영향이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폰 요금감면 기저효과가 0.58%p 수준으로, 이를 제거했을 때 전체 물가는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석유류도 전년 동월보다 14.9% 올랐다. 7월 16.3%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전국 평균 14.2%보다 높았다. 경유는 20.5%, 휘발유는 12.5% 각각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1.6% 떨어졌다. 휘발유가 전월보다 1.4%, 경유가 1.7% 각각 하락했다.
결국 8월 울산 물가는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도 서비스와 석유류, 주거비가 이를 상쇄하는 구조를 보였다. 7월에는 고유가가 서울보다 높은 울산 물가를 설명하는 주요 변수였다면, 8월에는 서비스 가격 상승이 물가를 떠받치면서 생활비 부담의 중심도 먹거리보다 통신·교통·주거·개인서비스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