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절차 끝났는데…울산 동구노인회관, 예산난에 ‘하세월’

지난해 신축 준공 목표 첫 삽도 못 떠 사업 지연 사이 예산 8억여원 증가 추가 재원 30억6000만원 필요 상황 시설 노후화로 이용 어르신 불편 지속

2026-09-02     오정은 기자
울산 동구노인회관 신축 건립 사업이 기존 대비 두배 넘게 뛴 예산으로 착공 시점을 잡지 못한 채 장기화되고 있다. 사진은 동구노인회관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 동구노인회관 건립 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착공 시점을 잡지 못한 채 장기화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사업비 확보가 늦어지는 사이 공사비와 감리비 등이 늘면서 추가로 마련해야 할 재원도 3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행정절차 마무리예산 마련돼면 바로 착공

2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방어동 914-3 일원에 기존 노인회관을 철거하고 지상 4층 규모의 동구노인회관을 신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협소하고 노후된 기존 시설을 철거해 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프로그램실과 강당, 경로식당 등을 갖춰 보다 쾌적한 노인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당초 예상 사업비 45억5,200만원 중 확보된 예산은 23억원이다. 하지만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사이 물가 상승과 감리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현재 동구가 예상하는 사업비는 약 53억6,000만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현재 확보된 23억원을 제외하면 약 30억6,000만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구는 지난 2022년부터 건축기획용역과 실시설계용역 등을 진행했고, 지난해 5월 건축허가를 완료, 같은 해 9월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예비인증도 마쳤다.

행정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동구 관계자는 예산만 확보되면 별도의 행정절차 없이 바로 착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족한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착공 시점은 여전히 정해지지 않고 있다.

앞서 동구는 2024년 당시 이 사업을 2024년 하반기 착공해 2025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후 사업기간은 올해 12월까지로 변경됐지만 현재까지 착공하지 못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사업이 상당 기간 늦어지고 있다.

신축이 늦어지면서 기존 노인회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노인회관의 노후한 시설에 따른 안전 문제와 수도·전기 공급이 간헐적으로 끊기는 문제,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동구의회, 울산시에 재정 지원 촉구

노인회관 건립에 필요한 추가 재원 마련을 위해 울산시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봉선 의원은 최근 열린 동구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동구노인회관 건립 사업에 대한 울산시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유 의원은 “동구 노인회관 건립 총사업비는 당초 46억원에서약 54억원 규모까지 늘어난 상황”이라며 “추가로 확보해야 할 예산이 31억원으로 현재 우리 구 재정 여건으로는 감당하기가 갈수록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초자치단체의 재정 여건 때문에 꼭 필요한 노인복지 인프라가 멈춰서는 일이 없도록 조정하고 지원하는 것 또한 광역자치단체인 울산시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추가 시비 지원을 촉구했다.

현재 동구는 추가 재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구의회 의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울산시장을 만나 동구 주요 현안과 함께 노인회관 건립에 필요한 재정 지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울산시의 추가 지원 여부와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 예산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이라면서도“ 언제 확보될지는 현재로서는 확답하기 어렵고 착공시기도 불투명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이번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으로 당초예산 4,079억원보다 552억원 늘어난 4,631억원을 편성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179억원, 청소년복지시설 건립 29억원, 전하동·방어동 도시재생 노후주거지 정비사업 등에 예산을 편성했지만, 동구노인회관 건립에 필요한 추가 사업비는 이번 추경안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