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노조, 4년 연속 부분파업 돌입…조선업계 ‘긴장’
‘기본급 10만5천원+1천만원·200%’ 제시 반려 ‘영업이익 30% 성과 공유’ 둘러싼 갈등 본격화
2026-09-02 김귀임 기자
2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노조)는 집행간부와 교섭위원, 대의원 등을 중심으로 7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이날 경기 성남시 HD현대그룹 글로벌R&D센터(GRC)에서 ‘2026년 파업 투쟁 출정식’을 열고 올해 임단협 투쟁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정당한 성과 분배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라며 “원청 교섭 역시 쟁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전날 열린 18차 본교섭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진행됐다. 회사는 첫 제시안으로 월 기본급 10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일시금(격려금) 1,000만원+200%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반려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을 비롯해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휴가비·축하금의 통상임금 산입과 신규 채용 등도 요구안에 담겼다.
특히 노조가 요구한 ‘영업이익 30% 성과 공유’가 이번 교섭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선업이 장기간 불황을 지나 초호황에 진입하면서 개선된 실적의 성과를 노동자들과 나눠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조선업이 수주와 선가 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산업인 만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고정적인 성과배분 기준을 마련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조는 3일과 7일에는 정상 조업한 뒤 오는 10일까지 산하 조직별 순환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어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노조가 이미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향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재적 조합원 8,127명 가운데 5,379명이 찬성해 66.19%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HD현대중공업이 먼저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전반으로 번질지도 관심사다. 조선업 호황으로 수주와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다른 조선업체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과 협력업체, 인근 상권 등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의 동구에 위치한 울산조선소를 중심으로 다수의 협력업체와 근로자가 연계돼 있는 만큼, 파업 확대 시 지역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사는 파업과 별개로 주3회 교섭을 이어간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제시안을 마련했으나, 잠정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