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 앞마당 화단에 때아닌 평행봉 설치 논란
기존 시설 있는데 화단 파헤쳐 설치 시 “공무원·주민 요청” 해명했지만 알고보니 공식 문서 없이 ‘구두 요청’ 공진혁 의원, 사실관계 규명 촉구
2026-09-02 강은정 기자
2일 열린 울산시의회 제267회 제1차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 1차 회의에서 공진혁 의원은 회계과를 상대로 평행봉 설치 경위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공 의원에 따르면 이 평행봉은 6월 19일 발주돼 8월 18일 설치 완료됐다.
공 의원은 “울산시청 내에 평행봉이 존재하는데 왜 화단에 평행봉을 설치했느냐”라며 “지역 업체를 두고 굳이 대전 소재 업체와 계약을 맺은 까닭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회계담당관은 “평행봉 설치를 요구하는 시청 공무원과 주민의 요청이 있어서 설치하게 됐다”라며 “지역 내에 평행봉을 취급하는 업체가 없어 불가피하게 대전 업체와 계약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울산시의 해명은 공진혁 의원의 추가 질의 과정에서 곧바로 허점을 드러냈다.
공 의원은 “설치 후 현재까지 약 2주 동안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공무원이 평행봉을 이용하는 모습을 단한번도 본 적 없다”라며 “공무원의 요구가 있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요청 문서나 공식 접수 내역이 있는가. 관련 문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그러자 회계담당관은 “공식 문서는 없고 구두로 요청 받았다”라고 답했다.
회의를 본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직원이나 시민을 위한 시설이라는 회계담당관의 주장은 궁색하고, 누구도 안 믿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논란이 된 평행봉이 설치된 곳은 시민 이용이 뜸한 화단에 마련된 것이어서 설치 배경에 더욱 궁금증을 낳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시민을 위해 쓰여야 할 세금이 수요 조사나 공식 절차도 없이 깜깜이 행정으로 진행됐다면 엄중한 책임이 따라야 할 사안”이라며 “울산시는 평행봉 설치 요청자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 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