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항만공사 졸속 통합, 물류 경쟁력 약화 우려”

“울산항 석유화학·에너지 특수성 유지 의문…지방분권에도 역행”

2026-09-03     백주희 기자

김기현 의원
정부가 울산을 비롯한 전국 4개 항만공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국민의힘 김기현(남구을) 의원이 항만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통합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석유화학·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울산항의 차별성이 통합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내며 향후 통합 과정에서 지역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3일 “정부의 ‘답정너’식 졸속 통합이 오히려 물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외 선진국은 독립된 항만공사 체제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데 정반대의 졸속 통합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정부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항만공사 통합이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방향에 배치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김 의원은 “지역 특성에 맞게 분산돼 있는 4개 항만공사를 통합하는 것은 당초 항만공사법의 입법 취지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울산항은 석유화학·에너지에 특화돼 운영되고 있는데 과연 통합 뒤에도 이러한 차별성이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통합 추진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통합 논의는 투명한 과정이 중요한데 정부는 이 중차대한 사안을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논의 시작 몇 개월 만에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통합 과정에서 울산항을 비롯한 각 항만이 고유의 특수성을 유지해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과 지역민에게 통합으로 인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