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역~장생포 수소트램 장기사업 전환…복합환승센터 연계

보행육교 무산에 셔틀 2회 환승…접근성 크게 떨어져 일반철도 위 도시철도 협의 난항·연 50억대 적자 예상 복합환승센터 지하공간 활용 땐 새 횡단·환승동선 가능

2026-09-03     김상아 기자
태화강역~장생포 간 수소트램 운행사업 간담회가 3일 울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실시된 가운데 서남교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시가 태화강역과 장생포를 잇는 수소트램 사업을 현행 계획대로 서둘러 추진하기보다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장기사업으로 전환해 재검토한다.

보행육교 설치 무산으로 태화강역에서 수소트램을 이용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두 차례 갈아타야 하는 구조가 된 데다, 기존 일반철도 선로에 도시철도인 수소트램을 운행하는 방안을 놓고 관계기관 협의도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국가계획에 반영된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이 구체화되면 환승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이를 수소트램 사업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는 3일 ‘태화강역~장생포 간 수소트램 운행사업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지역 정치권과 주민, 시민사회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박람회 이후 장생포까지 최대 50~60분…버스는 20분

태화강역~장생포 수소트램은 사용이 중지된 울산항선 등을 활용해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역 일원까지 약 4㎞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414억원을 전액 시비로 투입해 2028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30분 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었다. 연간 운영비는 약 54억원으로 산정됐다.

시는 2024년부터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등과 기존 울산항선 활용을 협의하고 실시설계와 각종 영향평가도 마쳤다.

그러나 당초 사업의 전제가 됐던 태화강역 환승체계에 변화가 생겼다.

시는 애초 태화강역에서 국제정원박람회장 방향으로 보행육교를 설치해 철도 이용객들이 수소트램 승강장으로 바로 이동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철도공단 등과 협의한 결과 운행 중인 철도 위에서는 하루 새벽 3~4시간 정도만 공사가 가능해 당초 3년가량으로 예상한 공사기간이 최대 5년6개월~6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시는 지난해 8월 보행육교 계획을 철회하고 셔틀버스로 대체했다. 이에 수소트램 승강장도 당초보다 남쪽으로 약 400m 이동해 이용객은 태화강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트램으로 갈아탄 뒤 다시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장생포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이동시간도 크게 늘어난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기간에는 셔틀버스를 10분 간격으로 운행해도 당초보다 최대 15분가량 더 걸리고, 박람회 이후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면 태화강역에서 장생포까지 50~60분이 소요될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현재 버스로는 약 20분 거리다.

기존 울산항선 활용 문제도 풀리지 않았다. 울산항선은 일반철도, 수소트램은 도시철도로 분류돼 일반철도 선로에서 도시철도를 운행할 수 있는지를 두고 관계기관 협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여기에 사업비 414억원이 전액 시비인 데다 시는 실제 운영에 들어가면 매년 50억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강행하기보다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연계해 환승 문제부터 해결한 뒤 추진 여부를 다시 판단할 방침이다.

특히 복합환승센터 일부 시설이 지하에 배치될 경우 철도구간을 지하 또는 별도 시설로 횡단하는 새로운 이동동선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가장 큰 약점인 태화강역 환승 문제가 해소되면 사업 여건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존 울산항선 역시 국토부가 국가 비상시 활용 가능성 등을 이유로 유지할 예정이어서 향후 재추진 기반은 남아 있다.

#장생포~울산대교~동구 잇는 버스 관광축 등 대안 제시

간담회에서는 장생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도 제시됐다.

박인서 남구의회 의원은 태화강역에서 장생포를 거쳐 울산대교와 동구까지 이어지는 버스 노선을 검토하고, 향후 복합환승센터 조성과 함께 철도·버스 노선을 재편해 장생포와 동구 관광지를 하나의 관광동선으로 연결할 것을 제안했다.

박영웅 교통문화시민연대 대표도 “버스는 수요에 따라 노선을 조정할 수 있다”며 버스·택시 환승할인제와 수소버스 확대 등 기존 대중교통을 활용한 장생포 접근성 개선을 주문했다.

반면 장생포 주민과 일부 시의원들은 태화강 국가정원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하나의 관광축으로 연결한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수소트램 사업의 불씨를 계속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실시설계와 영향평가는 끝났지만 해결책이 없는 상태에서 계약이 진행되면 되돌릴 수 없다”며 “지금이 마지막으로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원히 없어지는 사업이 아니라 시점의 문제”라며 “복합환승센터가 어떤 방식으로 조성되느냐에 따라 수소트램 사업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