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거듭난 울산 HD, 이동경·야고 듀오 앞세워 제주SK전 3연승 조준
2026-09-03 윤병집 기자
울산은 5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원정 경기에 임한다.
현재 울산은 12승 4무 10패 승점 40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에 상대할 제주(승점 38)는 4위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승점 3점을 손에 쥐어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다. 울산은 지난 3월 18일 제주 원정에서 정승현과 야고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 5월 13일 안방에서 이동경과 트로야크 골에 힘입어 2대1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역대 전적에서 156전 61승 50무 45패(K리그1)로 앞서 있으며, 최근 10경기 전적에서도 10전 8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주전 3연승과 최근 2연승을 통해 2위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겠다는 의지다.
울산은 지난달 29일 홈에서 펼쳐졌던 김천 상무와 K리그1 26라운드에서 야고(2골)와 강상우의 골로 3대1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분위기 반전과 2위 탈환, 의미 있는 스토리와 각종 기록을 경신한 판이었다.
특히 강상우는 김천전에서 후반 13분 이희균과 바통을 터치한 뒤 4분 만에 이동경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대각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4월 13일 대구FC 원정 이후 503일 만의 득점포에 감격한 강상우는 팬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고, 부주장인 이동경이 강상우의 팔을 잡고 번쩍 들어 올리며 전우애를 과시했다.
깜짝 참치 회동도 울산에 큰 힘을 실어줬다. 김현석 감독은 김천전을 앞두고 주장단(김영권, 정승현, 이동경)과 저녁식사를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는 승리로 이어진 비결 중 하나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굉장히 고맙다. 나와 나이 차가 많은데, 허심탄회하게 식사를 하자고 하더라. 나는 그 뜻을 알았고, 자리가 마련됐다”며 “내가 사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사줘서 맛있게 잘 먹었다. 좋은 시간이었다. 이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웃어 보였다.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난 울산이 분위기를 제주전까지 잇겠다는 목표다. 눈여겨 볼 선수는 이동경과 야고 콤비다.
이동경은 제주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3월 원정에서 날카로운 왼발 코너킥으로 정승현의 골을 도왔고, 5월 홈에서는 보야니치의 패스를 지체 없는 왼발 대각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동기부여 확실하다. 이동경은 최근 김천전에서 강상우의 골을 도우며 25경기 9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1골 2도움만 추가하면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바로 국내 선수 최초 두 시즌 연속 10골 10도움(10-10 클럽)을 달성한다. 40년이 넘은 K리그 역사에서 10-10 클럽 고지에 오른 선수는 과거 FC서울에 활약했던 몰리나가 유일하다. 이동경이 K리그 통산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 최초로 대업을 눈앞에 뒀다.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다시 기지개를 켠 야고도 제주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김천을 맞아 전반 44분 찾아온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문전을 파고들어 골키퍼를 제친 후 동점골을 뽑아낸 데 이어 후반 30분에는 토마스를 패스를 받아 아크에서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8월 8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 이후 다시 득점포를 가동한 그는 13골로 압도적인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현재 2위 그룹에 3골 앞서 있는데, 제주전에서 골문을 가르면 팀 연승과 함께 득점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