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이재연 교수, 세계 디지털인문학계 이끈다
ADHO 구성단체이사회 차기 회장 선출
2026-09-06 정수진 기자
UNIST는 이 교수가 세계디지털인문학단체연합(ADHO) 구성단체이사회 차기 회장(COB President-Elect)에 선출됐다고 6일 밝혔다.
이 교수는 앞으로 1년간 현직 회장과 함께 주요 정책과 국제 협력 업무를 수행한 뒤, 2027년 회장에 취임해 ADHO의 장기 전략과 주요 현안을 이끌게 된다.
ADHO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학·역사·언어·문화유산 등을 연구하는 세계 학술공동체의 연합체다. 유럽과 북미, 캐나다, 호주·뉴질랜드, 일본, 대만, 한국 등 각 지역과 언어권을 대표하는 15개 학술단체와 연구 네트워크가 참여하고 있다.
각 회원단체 대표로 구성된 구성단체이사회는 ADHO의 최고 정책결정기구로, 회장은 연합을 대외적으로 대표하고 회원단체 간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교수는 2023년부터 한국디지털인문학협의회(KADH)를 대표해 구성단체이사회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KADH 부회장과 연구기획위원장을 맡아 국내 디지털인문학 연구 성과를 알리고 한국 학계의 목소리를 국제무대에 전달하고 있다.
KADH는 2023년 ADHO의 정식 구성단체로 가입했으며, 지난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ADHO 제36차 연례 국제학술대회 ‘디지털 인문학 2026(DH2026)’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세계 각국 연구자들이 참여해 490여 건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AI를 활용한 다언어 연구와 소규모 데이터 기반 인문학 연구, 데이터 주권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며, 영어·한국어·중국어·일본어 발표를 지원하기 위해 ADHO 연례대회 최초로 학술 프로그램 전반에 실시간 AI 번역이 도입됐다.
이 교수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학계 풍토를 넘어 각국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포용하는 글로벌 디지털인문학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라며 “UNIST에서 쌓은 연구·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인문학과 공학의 거리를 좁히고 학문적 지평을 넓혀가겠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연세대와 하버드대, 시카고대에서 한국문학을 공부했으며 2012년부터 UNIST에서 한국 현대문학과 디지털인문학을 연구·교육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20세기 한국소설과 비평, 식민지 시기 잡지, 문학사회학, 디지털인문학 등이다. 최근에는 AI 언어모델을 활용한 이야기 생성과 문학·공학 융합교육으로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