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울산 반구천 일대 1889억 들여 통합관리

4개 부문 1889억4380만원 투자 490억 규모 ‘통합관리센터’ 조성 대체 보행교·야간탐방·순환버스 등 2035년까지 탐방환경 대대적 정비

2026-09-06     정수진 기자
울주 반구천 일원 종합정비계획 마스터플랜.
반구천 일원 권역 설정도

세계문화유산 반구천 일원을 개별 유산 중심의 관리체계에서 벗어나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탐방·이용, 관리운영까지 아우르는 통합 관리체계로 정비하는 중장기 계획이 마련됐다.

6일 울산연구원이 수립한 ‘울주 반구천 일원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반구천의 명승 지정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세계유산 등재 이후 증가하는 탐방 수요와 기후변화, 재난·안전 문제 등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목표연도는 2035년으로 10년간 추진된다.

연구원은 그동안 반구천 일원의 보존·관리 정책이 반구대 암각화 등 개별 유산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하천과 암반, 산림 등 자연경관과 암각화·각자·정자·서원 등 역사문화자원을 아우르는 반구천 일원 전체의 통합적인 관리 전략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계획은 개별 유산 단위의 관리에서 벗어나 반구천 일원의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존·관리하는 통합 관리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집중호우에 따른 수위 변동과 침수·침식, 급경사지와 풍화암반의 낙석 위험, 빈집과 가설건축물·노후시설·전신주·가공전선 등 경관저해요소, 탐방객 증가에 따른 혼잡과 안전 문제가 주요 과제로 꼽혔다.

현재 문화유산과 수계, 탐방, 시설 관리 기능이 국가유산청과 울산시, 울주군, 한국수자원공사 등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어 기관 간 기능을 조정할 통합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은 유산 보존 및 환경관리, 경관관리, 탐방 및 이용관리, 관리운영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추진한다.

먼저 유산 보존 및 환경관리에는 정밀 지표조사와 반구천 양안 암반구간 조사, 표본·시굴조사를 비롯해 사연댐 안전성 강화, 석축 보전과 침식 대응, 식생관리, 하천 생태계 관리, ICT·IoT 기반 통합 환경모니터링 등이 포함됐다. 투자사업비는 677억2,760만원이다.

경관관리 부문에는 동매산 자연습지 경관자원화와 경관저해요소 정비, 반구마을 회관 앞 경관정비,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 확장, 빈집 활용, 전선지중화, 반구마을 경관정비 등이 담겼으며 230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탐방·이용관리에는 대곡마을 진입로 정비를 비롯해 내부 순환버스와 수요응답형버스(DRT), 역사문화탐방로, 탐방 편의시설, 야간관람환경 개선, 세월교 정비, 물방내길 산책로 정비 등이 추진된다. 야외형 암각화 미디어아트 축전과 학술·국제교류 행사도 포함됐으며 투자사업비는 282억4,820만원이다.

울산암각화박물관에서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로 이어지는 주요 탐방로에 경관 친화적인 야간조명을 설치해 야간 보행 안전과 이용 편의를 높인다. 명승의 역사문화경관과 자연환경을 고려해 조명 구간은 최소화하고 저조도·간접조명 중심으로 운영하며, 야간 체험 콘텐츠와 연계해 주·야간 탐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세월교는 대곡댐 방류나 집중호우 때 범람으로 탐방객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체 보행교를 설치해 탐방동선의 연속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계획상 대체 다리는 약 35m 규모로 검토됐으며 사업비는 17억원이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에서 울산암각화박물관, 반구대 암각화로 이어지는 탐방동선을 연결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반구천 통합관리센터(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배치도.
관리운영 부문에는 반구천 통합관리센터(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조성을 비롯해 명승구역 토지 매입, 주민상생·협력, 유산 브랜드 개발, 콘텐츠 제작·상품화, AI 다국어 홍보·번역 등이 포함되며 총 699억1,8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통합관리센터 조성에는 490억원​이 투입된다. 통합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유산 보존과 자연환경·경관관리, 탐방객 관리, 방재, 주민협력 및 가치 확산 기능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유산 보존 및 환경관리, 경관관리, 탐방 및 이용관리, 관리운영 등 4개 부문의 총 투자사업비는 1,889억4,38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내부 순환버스와 DRT, 미디어아트 축전, 학술·국제교류 행사, 통합형 유산투어 운영 등에 필요한 반복운영사업비로 연간 36억600만원이 별도로 제시됐다.

계획 수립은 지난 2025년 5월 12일 용역에 착수한 뒤 현황조사와 전문가 자문, 관계기관 협의,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지속적으로 보완됐다. 최종 계획안은 지난 6월 국가유산청 지질·명승·조경분과위원회 심의와 최종 승인을 거쳐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