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극 넘어 ‘목소리극’으로…장혜령 작가, 울산 공연
12일 책방 너도밤나무서 ‘여자는 왜 모래로 쓰는가’ 간병 경험·여성의 삶·한국신화 엮어 음성 중심 무대로
2026-09-07 고은정 기자
문학동네 신인상 출신 시인이자 다원예술가인 장혜령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울산 울밀로 2840, 2층 ‘책방, 너도밤나무’에서 목소리극 ‘여자는 왜 모래로 쓰는가’를 선보인다.
‘여자는 왜 모래로 쓰는가’는 2024년 의사파업 기간, 죽음의 위기에 놓인 어머니를 서울삼성병원에서 돌본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한 공연이다. 지난해 발간된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하며, 여성의 돌봄과 소외, 지역과 세대 간 격차를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장혜령이 고안한 ‘목소리극’은 일반적인 낭독극과 다르다. 텍스트를 읽는 데 머물지 않고 퍼포먼스와 음악, 관객과의 대화가 결합된 형식이다. 공연 후 관객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까지 작품 일부로 확장된다.
작가는 “일기나 메모처럼 잘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 여성들의 작은 역사, 기록되지 않은 삶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예술 형식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이번 공연은 쉽게 기록되지 않는 여성들의 삶을 함께 듣고 말하는 집단적 경험으로 옮겨 놓는 작업이다.
작품은 한국신화 ‘원천강본풀이’에 대한 현대적 해석도 담고 있다. 부모를 모른 채 세상에 나타난 소녀 ‘오늘’이 자신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병원 복도에서 걷기 연습을 하던 어머니의 모습과 겹쳐낸다.
이 공연은 앞서 서울, 전주, 익산, 광주 등 지역서점을 순회하며 관객들을 만났다. 올해는 제주문화예술재단 다원예술 창작지원을 받아 제주에서 공연했으며, 울산 공연은 재단법인 평산책방 책가방프로젝트 지원으로 마련된다.
입장료는 2만원이며, 예약 및 문의는 이메일([420books2026@gmail.com](mailto:420books2026@gmail.com)) 또는 인스타그램(@420books)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