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쪼개진 울산 해바라기센터…피해자 2차 피해 우려
울주 근로복지공단 울산병원 이전 6.9억 신규 편성 치료 후 상담·수사 1.1㎞ 이동…원스톱 지원 불가 공진혁 의원 “접근성 좋은 도심 이전 재검토 필요” 리모델링에 430만원 임대료까지 혈세 낭비 논란도
2026-09-07 강은정 기자
7일 울산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울산시는 기존 해바라기센터 운영 위·수탁 계약이 해지된 남구 울산병원 대신 울주군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 울산병원으로 센터를 옮기기 위해 6억9,000만원을 신규 편성했다.
문제는 새롭게 조성되는 센터가 하나로 이어지지 않고 병원 내부(77㎡)와 1.1㎞ 떨어진 외부 임차공간(265㎡)으로 쪼개진다는 점이다.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원성이 나온다.
센터는 피해자의 신원 노출을 막고 긴급 의료 지원부터 진술 녹화, 심리 치료까지 신속히 연결해야하는데, 원스톱 지원 체계의 근본 취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극심한 범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응급처치를 마친 뒤 수사 진술이나 상담을 받으려면 1㎞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피해자들은 이 과정에서 신원 노출 위험은 물론, 이동 과정에서 겪을 정신적 충격 등 심각한 2차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혈세 낭비 논란도 일고 있다.
센터 이전을 위한 총 사업비 6억9,000만원 중 리모델링비에만 5억7,000만원을 투입한다. 특히 남의 건물인 외부 임차공간을 고치는 데 4억3,000만원이 투입된다.
여기에 월 430만원의 임대료까지 매달 공공 예산으로 내야하는 실정이다.
울산시의회 공진혁 의원은 이 사안에 대해 피해자 안전이라는 본래 목적은 뒷전인 채, 내 집도 아닌 임차공간에 대규모 혈세를 퍼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공진혁 의원은 추경안 심사에서 “해바라기센터는 원스톱 지원체계가 핵심인데 공간이 둘로 나뉘면 피해자 이동 불편은 물론 비밀보장과 지원 연계에 치명적 결함이 생긴다”라며 “외부 임차공간에 거액의 리모델링비를 쏟아붓는 것이 적정한지, 접근성이 좋은 도심 내 병원 내 통합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은 없는지 등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공 의원은 이어 “사업 기한이 3개월에 불과해 2027년 1월 개소 전까지 끝낼 수 있을지, 부실공사와 피해자 지원 공백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행정 편의주의에 밀려 애물단지로 전락한 울산 해바라기센터 이전 계획은 피해자 관점에서의 전면 재설계가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