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 “목조전망대·수소트램 추진경위 조사”

부지 360억·시설 260억 ‘목조전망대’, 박람회 전 준공 불투명 김 “용도·완공시점 충분히 검토했나”…사업 결정과정 문제 제기 장생포 트램도 직결계획서 다중 환승구조 변경 뒤 차량 발주 진행 “못 가면 멈춰야”…문제 보고·계속 추진 결정 책임선 점검 주문 사업 존폐 넘어 수백억 시비 투입 과정, 행정 책임 규명으로 확대

2026-09-07     김상아 기자
울산시는 7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김상욱 울산시장 주재로 시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7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를 열고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목조전망대와 장생포 수소트램의 추진 과정을 다시 점검한다.

수백억원이 투입된 두 사업이 추진 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냈음에도 왜 계속 진행됐는지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7일 열린 2027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에서 감사실에 두 사업의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

시는 과거 주유소 부지를 약 360억원에 매입한 뒤 이곳에 260억원가량을 들여 목조전망대 등을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전 준공이 어렵고, 완공 이후 내부를 무엇으로 채울지도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최근 현장점검 과정에서 다시 부각됐다.

김 시장은 “언제 완공할 것인지, 완공해서 어디에 쓸 것인지, 비용을 어떻게 산출할 것인지 다 면밀하게 봐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런 경우 시에서 어디서 잘못됐는가 확인하는 절차가 없느냐”고 감사실에 물었다.

지난 6일 현장점검을 통해 기존 부지에 계획됐던 보트하우스는 다른 강변 부지를 찾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기존 부지는 입체주차장과 국가정원 근로자 쉼터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날 논의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사업을 앞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그치지 않고, 애초 부지를 매입하고 목조전망대 계획을 세울 당시 박람회 일정과 준공 가능성, 시설 활용계획 등이 어느 수준까지 검토됐는지를 되짚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장생포 수소트램도 같은 선상에 올랐다.

당초 태화강역에서 장생포까지 연결하는 형태로 구상됐던 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이동 동선이 바뀌면서 여러 차례 환승이 필요한 구조가 됐다. 김 시장은 기존 버스보다 편의성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차량 발주 등 사업이 계속 진행된 이유를 문제 삼았다.

대형 행정사업은 관계기관 협의나 법적 제약 등으로 당초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사업의 핵심 전제가 달라져 이용 편의성과 사업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을 때 이를 다시 판단하는 절차가 실제 작동했느냐는 점이다.

김 시장은 “검토해서 못 가면 멈춰야 되는데도 발주가 나갔다”며 “실무부서에서 사업의 문제점을 보고했는지, 보고가 있었다면 어떤 판단을 거쳐 사업을 계속 추진하게 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목조전망대와 수소트램을 함께 언급하며 감사실에 관련 추진경위를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

목조전망대는 360억원 규모 부지 매입 당시 박람회 개최 전 준공 가능성과 시설 활용계획, 사업비 산정 등이 충분히 검토됐는지가 쟁점이다. 수소트램은 직결구상이 사실상 무너진 뒤 환승 불편과 이용수요 저하 가능성이 내부적으로 제기됐는지, 이후에도 차량 발주를 계속하기로 한 판단 근거가 무엇이었는지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