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에너지 공공기관 울산 집적, 동북아 에너지 허브 완성해야”
석유·가스공사 통합본사 유치 공식 촉구 “지역 나눠먹기 안 돼…국민 도움 우선” 산업·인프라 중심 공공기관 배치 주장 가스, 석유공사 ‘흡수통합’도 공개 반대
2026-09-07 김준형 기자
김 시장은 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에너지 수도 울산, 석유·가스공사 통합본사 유치와 관련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에너지자원공사 통합의 기준은 미래지향적 기능 강화와 효율성 제고, 국민 전체의 이익이 돼야 한다”라며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동북아 에너지 허브를 보유하는 것은 큰 국가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지난 3일 내놓은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는 공감하면서도 기관 통합과 이전이 정치적 고려나 지역 간 나눠먹기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불필요하게 많은 공공기관이 난립해 전국에 나눠먹기식으로 배치하다보니 비효율과 불공정이 난무했던 것이 사실이기에 기능개혁에 대해선 적극 찬성한다”며 “다만 어느 지역에 어떤 기관을 배치해야 대한민국 전체에 더 기능적이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의 해양수도와 광주의 반도체 생산기지, 대전의 과학기술 연구개발, 충북의 바이오·의료,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대구의 교통·물류 중심지 등 각 지역의 특화 발전 전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울산 역시 석유와 가스 등 전통 에너지와 수소·암모니아·풍력 등 미래에너지가 집적된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동북아 에너지 허브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김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분쟁 등을 거치며 석유·가스·암모니아·나프타 등 에너지 자원의 중요성과 공급 불안을 경험했다며, 울산의 기존 산업기반을 활용하면 국가 에너지 안보와 공급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항은 막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 등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이자 세계 4위 규모의 액체화물 취급 항만이다.
울산에는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1,680만 배럴 규모의 석유비축기지도 있다. 울산 북항의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석유제품 170만 배럴과 액화천연가스 405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상업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저장시설을 기반으로 대규모 가스복합발전소와 에쓰오일, SK에너지, 대한유화, SK가스,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카프로 등 정유·석유화학기업이 집적돼 있다.
에쓰오일은 9조2,580억원을 투자한 샤힌 프로젝트의 시운전을 올해 말 시작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러시아 등과 협의하며 시설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너지 산업기반도 에너지자원공사 유치의 근거로 제시했다.
울산에서는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약 198㎞에 달하는 수소 배관망이 수소 생산시설과 산업체, 충전소를 연결하고 있다.
울산 북신항에는 2030년까지 연간 32만t을 처리할 수 있는 수소터미널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롯데SK에너루트는 올해 말까지 총 80㎿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종합 준공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는 9,300억원을 투자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용 ㎿급 수소엔진 핵심기술 개발과 육상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 관련 공기업과 연구기관이 들어서고 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이 활발해지면 울산이 동북아 최대 에너지 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김 시장의 설명이다.
반면 김 시장은 기존 인프라와 산업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통합공사를 다른 지역에 배치하면 국가 전체가 비효율과 손실을 떠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가스공사가 석유공사를 흡수하는 형태의 통합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담화문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자산은 53조원, 매출은 35조원, 자본은 10조원이다. 석유공사는 자산 19조원과 매출 3조원 규모이며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김 시장은 외형과 재무상태만 보면 가스공사가 석유공사보다 압도적으로 크지만, 기관 규모를 기준으로 한 흡수통합은 정부가 내세운 미래지향적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