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퍽질퍽 맨발길’…울산 꽃나루공원 황토광장 이용 불편

동구, 상태 유지 위해 매일 물뿌림 상당 부분 물에 잠겨 맨발걷기 애로 과도한 물고임에 배수불량 민원까지 적정 살수량 등 세심한 관리 요구

2026-09-08     오정은 기자
물이 과도하게 고여있는 꽃나루공원 내 황토광장 모습.
황토를 밟으며 맨발로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울산 동구 꽃나루공원 황토광장에 물이 과도하게 고여 시민들의 이용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황토가 마르지 않도록 물을 뿌려 관리하고 있지만, 광장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이용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찾은 꽃나루공원 황토광장은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겨 황토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닥 곳곳에 물이 고여 있었다.

공원에서 만난 황모(60대)씨는 “맨발로 왔다 갔다 하라고 만들어 놓은 건 알겠지만 물이 흥건할 때가 많다”며 “저번에도 물이 너무 많아서 의아했다. 물이 너무 많으면 이용하다가 옷도 젖을 것 같고 미끄러질까 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원에는 벤치에 앉아 쉬거나 산책하는 시민들이 여럿 있었지만 황토광장을 이용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앞서 국민신문고에도 ‘꽃나루공원 황토광장 배수 불량에 따른 철거 요청’ 민원이 접수되면서 황토광장의 물 고임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동구는 황토광장이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황토를 촉촉하게 유지해 맨발로 밟으며 이용할 수 있도록 물을 뿌려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구 관계자는 “황토광장은 제주도 어싱광장 등을 모티브로 조성한 곳으로, 질퍽한 황토를 밟으며 발 마사지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며 “물이 빠지면 황토가 논바닥처럼 말라버리기 때문에 배수가 되도록 만든 공간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처럼 날씨가 더운 시기에는 물이 빨리 증발하기 때문에 황토가 촉촉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매일 물을 뿌리고 있다”며 “세족장도 함께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토광장이 맨발로 황토를 밟으며 걷는 공간인 만큼 일정 수준의 수분을 유지할 필요는 있지만, 물이 과도하게 고일 경우 오히려 이용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토의 촉촉함을 유지하는 취지와 시민들이 실제로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사이에서 적정한 살수량과 관리 기준을 두고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날씨에 따라 물이 증발하는 정도가 다른 만큼 황토 상태를 살펴가며 물을 뿌리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날씨와 황토 상태를 고려해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