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먹빛·여백에 담은 태화강 정자…“울산의 사유 깃들어”

[7년 만에 울산 개인전 ‘심천 최종국 작가’] 태화루·용암정·작천정·집청정 담백하게 표현 “태화강 정자,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묶자” 제안 13~19일 북구문예회관서 수묵담채화 선봬

2026-09-09     고은정 기자
수묵화가 심천 최종국 작가가 7년여 만에 울산 시민과 작품으로 다시 만난다. 13일부터 19일까지 울산북구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열리는 개인전 ‘한국의 정자-태화강에서 한국적 사유를 묻다’를 통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태화루, 선바위 용암정, 작천정, 반구대 집청정 등 울산의 대표적인 정자와 전국의 누정문화를 수묵담채로 선보인다.

수묵화가 심천 최종국 작가. 본인 제공
울산 태화루 太和樓 145x68. 한지에 수묵담채
# 태화강 정자, 사유의 공간이 되다

청송 주왕산과 고택, 해인사와 사찰 풍경 등 전국의 문화유산을 화폭에 담아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시선을 태화강으로 옮겼다. 울산경승 한시선집 『태화강에서 배 띄우고』의 저자 송수환 박사에게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

최 작가는 산과 강, 숲과 바람을 벗 삼아 학문을 닦고 사람을 만나며 자신을 돌아보던 공간이었던 정자의 의미에 주목해 전국의 문화유산을 찾아다니며 작품으로 기록해왔다.

그림 속 태화강은 국가정원과 산책길로 익숙한 공간을 넘어 한층 사유적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는 태화강변 정자에 대해 “도시 속 시민의 품 안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풍광이 수려하다”라며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묶어 문화콘텐츠로 개발해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울산 반구대 집청정 集淸亭.150X290. 한지에 수묵담채
# 먹빛과 여백에 담은 울산의 또 다른 얼굴

최 작가는 태화강을 따라 이어지는 정자와 자연경관을 먹빛과 여백으로 담아내며 울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전통 수묵화의 깊이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수묵담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강변의 생명력과 정자의 고즈넉한 정취를 표현했다.

최 작가는 “태화강의 정자들을 그리면서 울산의 자연과 역사, 우리가 잊고 있었던 한국적 사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울산 선바위 용암정. 龍巖亭. 한지에 수묵담채
# 그림과 글씨, 인장이 어우러지는 전시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뿐 아니라 작품에 사용된 인장과 인영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전각은 서예가 문강 류재학 선생의 작업이다.

최 작가는 “전통 동양화에서는 그림과 글씨, 인장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작가의 이름과 아호, 유인은 작품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구성요소이자 작품의 깊이와 의미를 더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울산 시민과 작품으로 만나는 감회도 크다. 그는 “지역을 벗어나 여러 기획초대전과 초대개인전을 이어오며 바쁘게 지내다 보니 울산 개인전이 오랜만이 됐다”라며 “설렘과 기대가 크다”라고 밝혔다.

최종국 작가는 해인사성보박물관 기획초대 개인전 등 개인전 10여 회를 열었으며, 그룹전과 초대전에 460여 회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순천을 그리다’, ‘천안을 그리다’ 등 지역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기획초대전에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