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은행 ATM 129개 사라졌다…전국 최고 감소율

3년 반 새 601→472개 21.5% 줄어 정식 지점보다 감축 3.6배 이상 빨라 고령·현금 이용자 접근성 저하 우려

2026-09-09     강태아 기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가 전체적으로 60% 남짓 확대된 것으로 전해진 30일 서울의 한 거리에 ATM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울산지역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최근 3년 반 동안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식은행 지점보다 ATM 감축 속도가 3배 이상 빨라 고령층 등 현금 이용자의 금융 접근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은행 ATM은 2022년 말 601개에서 올해 6월 말 472개로 129개 감소했다.

감소율은 21.5%로 전국 평균 15.7%를 5.8%p 웃돌았다. 전국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로, 경남과 제주가 각각 20.8%로 뒤를 이었다.

ATM 감소는 은행 지점 축소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개된 15개 은행의 지역별 점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울산의 정식 지점은 2022년 말 101곳에서 올해 3월 말 95곳으로 6곳, 5.9%줄었다.

ATM감소율 21.5%는 지점 감소율의 3.6배에 달했다.

다만 출장소는 같은 기간 18곳에서 26곳으로 늘어 지점과 출장소를 합친 울산의 전체 영업점은 통계상 119곳에서 121곳으로 2곳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2022년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ATM은 2만9,321개에서 2만4,711개로 4610개, 15.7% 감소했다.

반면 지점과 출장소를 합친 은행 영업점은 5,659곳에서 5,393곳으로 266곳, 4.7% 줄었다. ATM 감소율이 영업점 감소율의 3.2배에 달한다.

출장소를 제외한 정식 지점만 보면 올해 3월 말 4,373곳으로 2022년 말보다 455곳, 9.4%감소했다.

같은기간 출장소는 829곳에서 1,020곳으로 23.0% 증가해 전체 영업점 감소폭을 상쇄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우체국을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은행 대리업을 시범 운영하고 공동 ATM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점이 유지되는 지역에서도 ATM부터 빠르게 줄어드는 만큼 점포 폐쇄 여부와 별도로 생활권별 현금 접근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일준 의원은 “은행 지점 축소와 함께 ATM마저 줄면서 금융 소외 문제가 지역별로 확대되고 있다”라며 “현금 사용 비율이 높은 고령층과 농촌 주민을 위한 대체 서비스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