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진 작가 ‘요요의 세계’ 작업현장 리뷰]
지역 어린이 600여 명 상상력 바탕
울산시립미술관에 대형 벽화 작업
가로 23m·높이 4.2m 압도적 크기
10월 어린이 기획전 개막일에 선봬
2026-09-09 고은정 기자
울산시립미술관이 10월 7일 개막을 앞둔 2026년 하반기 어린이 기획전 ‘함께 살아가는 세계’와 연계한 요요진 작가의 대형 벽면 작업 제작 현장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전시실에서 그림에 열중하고 있는 작가를 만났다. 이번 전시 작업을 통해 작가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 어우러지는 장면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수화 기자지난 8일 울산시립미술관을 찾았을때 3전시실 한쪽 벽면이 거대한 화폭으로 변했다. 가로 23m, 높이 4.2m에 이르는 흰 벽 앞에서 요요진 작가는 신발을 벗고 비닐이 깔린 바닥 위를 오가며 선을 이어갔다.
작가는 헤드폰을 낀 채 벽면에 집중하다가도 관람객이 질문을 건네면 작업을 멈추고 귀 기울여 답했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현장은 조용하면서도 생생한 퍼포먼스처럼 펼쳐졌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지난 5일부터 2026년 하반기 어린이 기획전 ‘함께 살아가는 세계’와 연계해 요요진 작가의 대형 벽면 작업 제작 현장을 공개하고 있다. 10일 완성될 작품은 오는 10월 7일 개막하는 전시에서 선보인다.
요요진 작가는 벽면에 대표 캐릭터 ‘요요’를 비롯해 사람과 동물, 식물, 상상 속 생명체 등을 그려 넣고 있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한 공간 안에서 만나고 어우러지는 장면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는 작업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이 10월 7일 개막을 앞둔 2026년 하반기 어린이 기획전 ‘함께 살아가는 세계’와 연계한 요요진 작가의 대형 벽면 작업 제작 현장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전시실에서 그림에 열중하고 있는 작가를 만났다. 이번 전시 작업을 통해 작가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 어우러지는 장면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수화 기자
이번 작업에는 지난 8월 미술관 3전시실 앞 로비에서 진행된 사전 참여 프로그램 ‘아직 만나지 못한 친구를 상상해 봐요’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그림도 반영됐다. 600명 정도의 어린이관람객들이 ‘요요의 세계’에 살고 있을 법한 다양한 존재를 상상해 그렸고, 일부 이미지는 작가의 해석을 거쳐 벽면 속 새로운 캐릭터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요요진 작가는 “수집한 아이들의 그림을 제 방식대로 해석해 다시 그리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는 제가 저를 뽐내는 전시가 아니라, 울산의 어린이들이 함께 만드는 전시”라고 말했다.
그는 “해양오염에 대한 고민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도 있고, 바다를 청소하다 자신이 더러워진 캐릭터를 다시 씻겨주고 싶다는 이야기도 있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립미술관이 10월 7일 개막을 앞둔 2026년 하반기 어린이 기획전 ‘함께 살아가는 세계’와 연계한 요요진 작가의 대형 벽면 작업 제작 현장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전시실에서 그림에 열중하고 있는 작가를 만났다. 이수화 기자
작가의 캐릭터 ‘요요’에도 관계와 소통의 경험이 담겨 있다. 그는 2010년 유네스코를 통해 아프리카 잠비아에 파견돼 9년간 활동했으며, 현지에서 영화·애니메이션·공공미술 작업을 해왔다. ‘요요’라는 이름 역시 잠비아에서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현장에서 작업을 지켜본 지역 작가 고두영 씨는 “커다란 벽면 위로 아이들이 전한 꿈과 희망,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들이 요요진 작가의 벽면을 자유롭게 오가는 손끝을 따라 하나씩 살아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요요진 작가는 “이곳에서는 나의 모양을 찾고 상호 작용하며 살아가는 삶을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아이들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작업이라 저에게도 큰 도전이고, 아주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어린이 기획전 ‘함께 살아가는 세계’는 오는 10월 7일부터 2027년 3월 22일까지 울산시립미술관 3전시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