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모 바라기' 안겠다”…울산, 동남권 초광역 사업 선제 발굴 나서

부울경 광역이음 프로젝트 본격화 계기 정부 ‘5극3특’ 국가균형발전 정책 맞춰 산업 AX·인재·광역교통·정주·산업금융 아우르는 공동사업 기획 부산·경남 제안 국가예산·산업 인프라 적극 확보 방침

2026-09-09     김준형 기자
신민식 울산 경제부시장이 9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 초광역 인재·정주·미래 이음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울산시가 정부의 ‘5극3특’ 중심 지역정책에 대응해 부산·경남과 산업 AX, 인재양성, 광역교통, 정주, 산업금융을 아우르는 초광역 공동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울산시 신민식 경제부시장은 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부울경 초광역 인재·정주·미래 이음 프로젝트’ 기자회견을 열고 광역이음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부울경 공동 성장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공모사업을 내놓은 뒤 참여 여부를 검토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울산이 먼저 사업을 기획해 부산과 경남에 제안하고, 정부 정책과 제도 반영까지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방침은 정부의 지역정책이 개별 시·도 지원에서 초광역 경제권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 지원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5극3특’을 국가균형성장의 기본 틀로 제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부산·울산·경남이 각각 사업을 발굴해 중앙부처와 협의했다면, 앞으로는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이루는 지역이 공동사업을 만들고 정부가 재정과 기술, 인재, 기반시설, 제도를 묶어 지원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산업통상부가 개최한 ‘지방주도 성장엔진 협의회’에서도 지역이 자체적으로 성장동력을 정하면 정부가 범부처 지원체계를 가동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초광역 협력을 뒷받침할 메가특구 특별법과 관련 재정·제도 역시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울산시는 국가 차원의 대형 지역사업이 앞으로 초광역 단위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부울경 협력체계에 선제적으로 참여해야 국비와 산업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조선·에너지 등 울산의 주력산업은 이미 행정구역을 넘어 부산·경남의 기업 및 공급망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와 시민의 출퇴근·생활권도 지역 경계를 넘나드는 만큼 울산 내부만을 대상으로 한 산업·정주 정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행정통합이나 특별연합 등 제도적 협력 방식이 결정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세 지역이 당장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공동사업부터 확대하기로 했다. 행정체계 논의와 산업·인재·생활권 협력을 분리해 실질적인 성과를 먼저 만들겠다는 것이다.

첫 공동사업인 광역이음 프로젝트는 △인재이음 △정주이음 △미래이음 등 세 분야로 구성된다. 신 부시장은 전날 공개된 이번 공동 프로젝트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

울산시는 광역이음 프로젝트를 일회성 일자리 사업에 그치지 않고 산업과 인재, 정주 여건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초광역 정책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면서 청년에게 더 넓은 일자리 선택권을 제공하고, 광역교통과 생활 기반을 개선해 인재의 수도권 유출까지 줄이겠다는 취지다.

후속 초광역 사업도 추가로 발굴한다. 산업 AX와 인재양성을 비롯해 광역교통, 정주 기반, 산업금융 등 부산·경남과 공동 추진할 수 있는 분야를 검토해 정부 정책과 국가사업에 반영할 방침이다.

신 경제부시장은 “앞으로 국가 차원의 대형 지역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초광역 협력의 중요성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며 “정부가 사업을 만든 뒤 공모에 신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울산이 먼저 아이디어를 만들고 부산과 경남에 제안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