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해공항 중심 관광권 포함…외국인 관광객 유치 ‘탄력’
문체부, 부산·울산·경주 등 묶어 관광권 육성 산업관광·마이스 앞세워 해외 방문객 유치 발판 연계상품·교통·숙박 정비해 지역 소비로 이어야
2026-09-10 김준형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지방국제공항을 관문으로 주변 관광도시를 연결하는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을 확정했다.
울산은 부산·경주·거제·통영과 함께 김해공항 관광권에 포함됐다.
이번 정책은 지방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주변 도시를 함께 여행하도록 해외 홍보부터 교통, 결제, 관광 콘텐츠까지 묶어 지원하는 사업이다. 개별 지자체가 따로 관광객을 유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도시를 하나의 여행 목적지로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울산으로서는 부산의 외국인 관광시장 확대를 활용할 발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해공항을 통해 부산을 방문한 관광객의 일정에 울산을 포함시키고, 부산과 경주를 오가는 여행 수요도 지역으로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체부가 제시한 울산의 특화 분야는 산업관광과 마이스(MICE)다. 부산의 케이-컬처와 도심 해양·레저, 경주의 역사문화, 거제·통영의 해안 경관·웰니스 등과 결합해 외국인에게 다양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김해공항 관광권은 경주를 연결고리로 대구·안동이 포함된 대구공항 관광권과도 통합·육성된다. 울산이 참여하는 외국인 관광 동선이 동남권에서 경북 내륙까지 확장되는 셈이다.
관건은 관광권 편입을 실제 울산 방문과 숙박,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다. 같은 권역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외국인이 울산을 방문할 이유와 편리한 이동 수단이 갖춰져야 지역 관광업계와 상권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우선 부산의 여행 일정에 울산을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는 상품 구성이 필요하다. 산업현장 견학과 지역 관광을 결합하거나, 기업회의·전시회 참가자의 일정에 울산 관광과 숙박을 포함하는 방식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산업관광 역시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견학 일정과 예약 체계, 외국어 해설 등을 갖춰 실제 판매 가능한 상품으로 구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교통과 여행 정보도 함께 정비해야 한다. 김해공항과 부산의 주요 교통거점에서 울산으로 들어오는 방법뿐 아니라, 울산에 도착한 뒤 관광지와 숙박시설을 오가는 경로까지 쉽게 파악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공동 홍보와 함께 예약·이동·체험이 이어지는 여행 여건을 갖추는 것이 과제다.
정부의 지원 방향도 이와 맞닿아 있다. 문체부는 지방공항과 관광권 내 도시를 연결하는 대중교통망을 개선하고, 교통 결제와 관광지 할인을 결합한 ‘한국관광 통합패스’를 관광권 중심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지방공항 국제선 확충과 연계 관광상품 개발, 권역별 해외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내년 정부 예산안 기준 국비 659억원과 지방비 276억원 등 총 935억원을 편성했다. 전체 관광권을 대상으로 한 규모로, 울산에 투입될 개별 사업과 예산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문체부는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한국관광공사 등이 참여해 2027~2030년 중장기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울산시는 10~11일 울산에서 문체부·전남광주·부산·경남 등이 참여하는 ‘남부권 통합협의체’를 열어 남도기차를 활용한 관광 연계사업 등을 논의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울산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며 지역 간 협력 가능성을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