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 어패류 관리 세심히 살펴야
여름이 끝나가는 시기지만 울산 연안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이번주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 방파제 해안에서 채취한 바닷물을 검사한 결과다. 해수 온도가 높고 어패류 소비와 바닷가 활동이 이어지는 시기인 만큼 시민과 수산업계, 관계기관 모두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하는 것도 위험하다. 감염되면 발열과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 발진과 부종, 수포로 이어질 수 있다. 치명률이 50% 안팎에 이르는 만큼 결코 가볍게 여길 질환이 아니다. 특히 환자의 90% 이상이 8월부터 10월 사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금이 가장 경계해야 할 시기다.
간 질환자와 당뇨병 환자, 알코올 의존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들은 어패류 생식을 피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을 때 바닷물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발열과 오한, 피부병변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생활 속 예방수칙도 어렵지 않다. 어패류는 5℃ 이하에서 보관하고 85℃ 이상으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흐르는 수돗물로 깨끗이 씻고 조리에 사용한 칼과 도마는 반드시 세척·소독해야 한다. 어패류를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수칙은 질병관리청도 공식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행정당국의 대응은 더욱 촘촘해야 한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연안 해수의 균 검출 여부와 수온 변화를 감시하고 있다. 첫 균 검출을 계기로 횟집과 전통시장, 수산물 유통·판매업소에 대한 위생 점검과 예방수칙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검사 결과와 위험 정보를 시민과 업계에 신속히 알리는 체계도 중요하다.
다만 막연한 공포를 키워 지역 수산물 소비를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 적정 온도로 보관하고 충분히 가열하면 예방할 수 있다. 어민과 상인들도 원산지에서 식탁까지 저온 유통과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소비자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예방수칙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다. 관계기관과 수산업계, 시민이 함께 안전한 울산의 바다와 식탁을 만들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