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보조금 73억 부정집행… 53억 아직 못 받았다

최근 3년 부정수급·부적정 집행액 73.5% 미환수 ‘깡통 전기차’ 보조금 43억8천만원 3년째 ‘깜깜’ 김기현 “국민 혈세가 눈먼 돈인가…즉시 환수를”

2026-09-13     백주희 기자
김기현 의원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국고보조금 가운데 최근 3년간 부정수급·부적정 집행으로 적발된 금액이 73억여원에 달하지만, 이 중 50억원 이상이 아직 환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기현(남구을) 의원이 기후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환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3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기후부 소관 국고보조금의 부정수급·부적정 집행액은 73억2,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환수되지 않은 금액은 53억8,000여만원으로, 전체 부적정 집행액의 73.5%에 달했다.

특히 지난 2023년 배터리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 82대를 완성차량으로 위장해 43억8,000여만원의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이른바 ‘깡통 전기차’ 사업은 환경부가 당시 ‘즉시 환수’ 방침을 밝혔지만, 약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액 미환수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환경기업 사업화 지원사업에서도 미환수 문제가 이어졌다.

이 사업은 지난해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실태점검에서 증빙자료 위·변조, 외부공모, 시제품 외주제작 허위계약서 제출 등 66건에 걸쳐 11억3,000여만원의 부적정 집행이 적발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5억5,000여만원은 아직 환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애당초 보조금 집행 전에 집행계획을 철저히 검증했다면 막을 수 있는 문제지만, 설령 부정수급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반드시 회수해야 다시는 반복되지 않겠나”라며 “국민 혈세를 ‘눈먼 돈’ 취급하는 행태는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즉시 환수’를 공언하고도 3년째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면, 앞으로 정부의 환수 의지는 퇴색되어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며 “기후부뿐 아니라 부처별 보조금 미환수액이 상당한 만큼 예산편성 주무부서인 기획예산처 차원에서 통합적인 보조금 관리 및 환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