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성새벽시장 새벽배송 한 달…재구매율 52.1% ‘순항’
최소 주문금액·배송비 없어 주민 호응 ‘180가구 실험’ 입소문 타고 규모 확대 가격·신선도 강점 속 수익성 확보 관건
2026-09-13 심현욱 기자
13일 울산학성새벽시장 유통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첫 배송을 시작한 이후 이날까지 가입 회원은 595명, 누적 주문은 59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 차례 이용한 고객이 다시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인 재구매율이 52.1%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약 1,300만원으로 나타났다.
당초 센트리지 아파트 입주자 중 사전 모니터링단 180가구를 대상으로 운영한 새벽배송 사업은 주민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사전 체험단을 넘어 아파트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확대됐다.
시장 측은 기존 온라인 유통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요인으로 도매시장 특유의 가격과 신선도를 꼽는다.
산지에서 시장으로 들어온 상품을 다시 여러 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인데, 시장 측 자체 가격 비교에서는 지난 4월 기준 양파 100g 가격이 125원으로 쿠팡 200원, 대형마트 266원보다 낮았고 국산 당근도 100g당 190원으로 비교 대상 업체보다 저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야채 주문이 가장 많다”라며 “매출액으로 보면 고기류 단가가 높다보니 비중이 큰 편이고, 한 달간 주문 건수로 보면 애호박이나 버섯, 양배추, 토마토 같은 품목들이 많이 나간다”라고 말했다.
최소 주문금액과 배송비가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한두 개의 소액 상품만 주문해도 추가 배송비 없이 다음 날 새벽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1시 주문 시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력은 포장 1명, 배송 1명, 시니어 배송원 2명 수준이다. 추후 노인일자리 지원사업 공동체 사업단을 통한 운영도 예정됐다.
한 이용객은 “이틀에 한 번은 학성새벽시장 온라인 주문을 하고 있다”라며 “과일도 신선하고 포장도 꼼꼼해서 좋다. 시니어분들이 사업에 참여하니 일자리도 창출돼서 좋은 느낌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물품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향후 관건은 서비스 확대와 수익성이다. 학성새벽시장은 운영 인프라를 갖춰가며 인근 아파트 단지까지 배송망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무료배송과 최소 주문금액이 없는 현재 구조에서 사업 지원이 끝난 뒤에도 배송비와 인건비를 감당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전통시장 새벽배송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전망이다.
양재학 학성새벽시장 사업단장은 “중구는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장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다소 열악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학성새벽시장을 통해 중구민들의 생활 서비스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잘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