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공항 중심 동남관광권, 울산 체류로 연결해야

2026-09-13     김진영 뉴스룸 국장

 

울산의 관광정책에 크다란 전환점이 생겼다. 정부가 울산을 포함한 부산·경주·거제·통영을 ‘김해공항 관광권’에 포함시켰다.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경로를 부산에 묶어두지 않고 울산을 비롯한 인접 도시까지 넓히려는 정책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분산하고 여러 도시를 하나의 여행 목적지로 육성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울산으로서는 지역 관광산업을 한단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울산은 그동안 부산·경남과 연계한 동남권 메가 관광권이나 경주 포항과 연계한 해오름 관광 활성화를 추진해 왔다. 동해선 광역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과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와 산업·생태·산악·해양 관광자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 흐름에서 이번 관광권 편입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관광권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저절로 울산을 찾는 것은 아니다.

관건은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관광객들이 울산을 찾아 숙박과 소비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여행 동선을 만드는 일이다. 부산의 K컬처와 해양관광, 경주의 역사문화, 거제·통영의 해안경관에 울산의 산업관광과 반구천 암각화, 영남알프스와 고래문화특구를 결합하는 방식을 유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다른도시에는 없는 산업현장 견학과 국제회의·전시회를 연계한 마이스 상품은 특화시켜야 할 울산의 강점이자 울산만의 경쟁력이다. 서둘러 외국어 해설과 예약체계를 갖추고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체류형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교통 불편은 빠른 대책이 시급한 사안이다. 김해공항과 울산을 잇는 이동수단뿐 아니라 울산에 도착한 관광객이 주요 관광지와 숙박시설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어야 한다. 교통·숙박·체험·결제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를 구축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관광 통합패스에도 울산의 관광상품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

정부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의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전체 관광권에 국비와 지방비 93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직 울산의 개별 사업과 예산은 정해지지 않았다. 울산시는 부산·경남 등과 역할을 분명히 나누되 울산의 핵심 사업이 정부 계획에 포함되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김해공항 관광권의 성패는 방문 도시의 숫자가 아니라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로 평가된다. 이번 기회를 ‘울산을 스쳐 가는 관광’에서 ‘울산에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