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집·프락치 강요…국가폭력의 상처, 소설로 꺼내다

김창현 전 울산 동구청장, 장편소설 ‘프락치’ 출간 경험담을 소설로…1980년대 청춘들의 상처 조명

2026-09-14     고은정 기자
장편소설 『프락치』 전 2권
김창현 전 울산 동구청장이 강제징집과 프락치 강요 공작의 상처를 다룬 장편소설 『프락치』 전 2권을 선보였다.

토마토그룹 토마토책방이 펴낸 『프락치』는 대학 재학 중 강제징집을 당하고 이후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폭력과 인권유린,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의 과정을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다. 당시 쉽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프락치 활동과 그로 인해 갈라진 사람들의 관계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았다.

‘강제징집 및 프락치 강요 공작 사건’은 1970~1980년대 학생운동권 대학생들을 강제로 군에 입대한 뒤, 고문과 협박, 회유를 통해 전향시키고 정보원으로 활용한 사건이다.

김창현
소설은 ‘역사철학회’라는 동아리에서 만난 80학번 동기 성욱과 순오, 두영, 용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던 청년들은 군부의 탄압 속에서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에 휘말리고,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작품은 프락치 활동을 강요받은 사람 역시 국가폭력의 또 다른 희생자일 수 있다는 시선을 드러낸다. 동시에 당시 경험을 발판으로 사회의 주류가 돼 다른 사람의 존엄을 훼손하는 삶을 이어가는 이들에게는 비판적인 시선을 보낸다.

김창현은 고려대학교 재학 중 강제징집을 당했으며 이후 노동운동 과정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 과정에서 공부하고 수년에 걸쳐 이번 작품을 집필했다. 에세이 『멈출 수 없는 길을 가는 나는야 386세대』, 『아름다운 선택』, 『달리는 인생』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