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과 인연을 책으로…울산 가을 신간 3선
김봉대 시인, 디카시·동화 이어 첫 시조집 이병근 시인 신작 시집 ‘별 하나하나…’ 박봉철 전 교사, 36년 6개월 교직생활 회고록
2026-09-14 고은정 기자
김봉대 시인은 첫 시조집 『재롱을 떨다』(목언예원)를 펴냈다. 울산 울주군에서 태어나 선바위도서관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한 김 시인은 퇴직 후 본격 문학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시조집은 그가 우리 민족시의 형식인 시조에 본격적으로 닻을 내린 결실이다. 화려한 수사보다 태화강, 장날, 군자란, 빨랫줄, 간이역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시간과 기억을 환기한다.
시조집의 문을 여는 「접시꽃」은 태화강 둑길에서 만난 접시꽃을 통해 가난했던 시절의 기억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낸다. ‘이 빠진 접시’와 ‘삶은 감자’라는 소박한 사물은 지나간 시간을 되살리고, 지금은 곁에 없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짧은 행간에 남긴다.
김 시인은 2023년 디카시집 『너는 나에게』, 2025년 동화집 『동화나라 비상회의』를 펴낸 데 이어 이번 첫 시조집까지 선보이며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울산아동문학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병근 시인은 시집 『별 하나하나 사랑이었던 것을』(열린출판)에서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지나온 삶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 사랑과 이별, 늙어감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한 권에 담았다.
시인은 「펴내는 글」에서 지난날 인연을 맺었던 모든 벗을 ‘별’로 생각했고, 그들 덕분에 잘 살아왔다는 고마움과 스스로 삶을 견뎌왔다는 마음을 담아 제목을 정했다고 밝힌다.
시집은 자연과 계절, 가족과 고향, 사랑과 상실, 노년의 성찰을 한데 묶는다.
이 시인에게 ‘별’은 낯선 이미지가 아니다. 2015년 첫 개인시집 『사랑아 별이 되어』에서도 그는 그리움과 사랑, 자연 풍경을 별과 달의 이미지로 풀어냈다. 첫 시집이 사랑과 그리움을 중심으로 한 순수서정에 가까웠다면, 이번 시집은 그 위에 노년의 시간과 상실, 삶을 되돌아보는 시선이 더해졌다.
이병근 시인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2011년 월간 『문학저널』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사랑아 별이 되어』, 『살살이 꽃』, 『늙은 여인의 언덕』, 『그리운 나라』 등이 있다.
박봉철 전 교사는 교육 회고록 『새벽을 깨운 교육, 미래를 밝힌 36.6년』(지식과감성#)을 펴냈다. 책은 1990년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저자가 학교 현장에서 겪은 일과 학생 지도 경험, 가족 이야기, 언론에 기고한 교육칼럼 등을 엮은 기록이다.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됐다. 홍명고와 울산상고 시절을 비롯해 신정고, 학성고, 남목고, 남창고, 효정고, 함월고 등에서의 교직 생활을 돌아보고, 교직 후반기와 교원 권익 활동, 가족과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5부 ‘칼럼 모음집’에는 저자가 본지 등에 기고했던 글들이 실렸다. 자기주도학습, 진로 선택, 생활기록부, 교권, 인성교육 등 학교 현장과 교육 제도에 대한 글들이 포함됐다.
박 전 교사는 학성고와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일반사회교육 전공을 졸업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 울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단, 교육부 진로학업설계지원단 등을 지냈으며 현재 커리어넷 상담위원, 울산교총 상임고문, 울산매일 독자권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