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협회 울산·경남도회 분리안 재추진…이사회 재상정 요구

작년 울산 회원사 87.5% 찬성·도회 총회 만장일치에도 본회서 부결 이달말 본회 관계자 울산 방문…하반기 재상정·정치권 대응 병행키로

2026-09-14     강태아 기자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울산·경남도회 전태우 상생발전추진위원장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의 울산·경남도회 분리 문제가 다시 논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울산과 경남지역 회원사들이 분리에 합의하고 도회 총회까지 통과시켰지만 본회 이사회에서 부결된 사안이다.

울산·경남도회 상생발전추진위측은 올 하반기 본회 이사회에 분리안을 다시 상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국토교통부와 지역 정치권을 통한 대응도 병행할 방침이다.

14일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울산·경남도회 전태우 상생발전추진위원장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 본회 부회장과 전무가 울산을 찾아 상생발전추진위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울산·경남 분리안의 본회 이사회 재상정이 핵심 의제다.

본회 이사회는 회장이 필요에 따라 소집할 수 있지만 하반기 정기적인 이사회는 통상 11월께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경남 분리 요구는 지난 2020년부터 본격화됐다. 울산이 1997년 광역시로 승격한 뒤 다른 주요 건설 관련 협회들이 울산 조직을 독립시킨 것과 달리 기계설비건설협회는 현재까지 울산·경남도회로 묶여 있다.

울산은 석유화학·조선·플랜트 중심인 반면 경남은 건축설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정책 수요가 다르다는 것이 분리 요구의 핵심이다. 현재 울산도 독립 시회가 아닌 울산·경남도회 산하 협의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2024년 실시한 의견 수렴에서는 울산 회원사 232개사 가운데 203개사, 87.5%가 분리에 동의했다. 이어 울산·경남도회는 2025년 2월 정기총회에서 분리안을 대표회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분리 이후 경남도회의 자립성을 고려해 누적 회비의 70%를 경남 측에 배분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 합의는 현재 울산·경남도회 차원에서는 유효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리안은 지난해 12월 본회 이사회에서 출석 이사 22명 가운데 찬성 6명, 반대 16명으로 부결됐다. 올해 3월 본회 회장이 바뀌면서 상반기 본회 정기총회 안건 상정도 시기상 문제로 무산됐다.

현재 쟁점은 지난해 부결된 안건을 다시 이사회에 그대로 올릴 수 있느냐다. 울산 측은 울산·경남도회 총회에서 이미 의결된 사안인 만큼 재상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본회 내부에서는 의결 후 시간이 지난 데다 한 차례 부결된 안건이라는 점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측은 전임 본회 집행부가 차기 집행부에서 다시 안건을 다룰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점을 근거로 안건 상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 허영주 본회장이 당시 수석부회장 자격으로 해당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 위원장 측은 이달 하순 울산 면담에서 “지난해 약속대로 하반기 이사회에 안건을 다시 올려달라”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분리안이 본회 이사회를 통과하면 본회 정기총회 의결과 정관 변경을 거쳐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울산 측은 내년 상반기 이후 별도 시회 출범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 측은 올해까지 본회 내부 절차를 우선 진행하되 진전이 없을 경우 국토부와 지역 정치권을 통한 대응도 확대할 방침이다.

전 위원장은 “우선 본회 이사회에 다시 상정해 달라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본회 내부 절차를 밟아보고 진전이 없으면 국토부와 지역 정치권에도 그동안의 경과와 울산 회원사들의 요구를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