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화기반시설 ‘전국 16위’…문화예술관람률도 평균 이하
세계유산·법정문화도시 성과에도 시민 문화향유 지표 ‘미흡’ “시설보다 콘텐츠 내실화”…지역 문화계, 정책 전환 목소리 정부, 수도권 중심 문화 구조 지역 중심 전환 계획 ‘주목’
2026-09-15 고은정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문화가 있는 일상, 머물고 싶은 지역’을 비전으로 한 ‘제3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2026~2030)’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구조를 바꾸고, 지역이 스스로 문화정책을 설계하면 중앙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문화생태계 조성, 문화자치 기반 확립, 생활권·초광역 문화 균형성장, 지역의 미래 창조 등 4대 전략과 16개 과제가 담겼다.
계획에 따르면 울산의 문화기반시설은 49개로 전국 16위에 그쳤다. 인구 100만 명당 시설 수는 45개로 전국 평균 65개보다 20개 적었다. 문화예술관람률도 58.8%로 전국 평균 60.2%보다 낮았고, 문화예술 관련 지출비용 역시 9만5,449원으로 전국 평균 10만548원에 미치지 못했다.
울산의 성과도 함께 제시됐다. 제2차 지역문화진흥시행계획 기간 동안 울산은 문화협력위원회 근거 마련, 문화도시추진위원회 구성, 울주문화재단 출범, 메세나 확대, 국비사업 확보 등의 성과를 냈다. 또 생활문화센터 6개소 확충, 창작준비금 확대, 청년예술지원, 공업축제 35년 만의 재부활, 정원박람회 유치,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광역 최초 법정문화도시 지정 등도 주요 성과로 꼽혔다.
다만 생활문화센터 확충이 운영과 프로그램 내실화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고, 문화예술교육 성과관리 체계가 부족하다는 한계도 지적됐다. 취약계층의 문화 접근성 부족, 국제교류 미흡, 지역 문화자원에 대한 아카이빙과 기초 연구 부족도 과제로 제시됐다.
이에 따라 울산의 중점 추진 과제는 지역 문화기관 역량 강화, 문화인력 양성과 재교육 확대, 예술인 창작·복지 지원체계 확립, 문화행정과 보조사업 성과관리체계 구축 등으로 제시됐다. 생활문화센터 운영 내실화와 찾아가는 문화향유 서비스, 문화격차 해소와 접근성 보장도 포함됐다.
지역 문화자원 활용 방안도 담겼다. 울산은 근현대 문화자산 통합 아카이브 구축, 암각화 다국어 해설과 연구기관 협업 확대, 암각화 테마공원·키네틱아트, 마두희·쇠부리 등 축제 콘텐츠 브랜드화 등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울산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번 기본계획을 계기로 지역 문화정책이 시설 확충을 넘어 운영 내실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울산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울산은 세계유산과 산업문화, 지역축제 등 문화자원을 갖고 있지만 이를 지속적인 콘텐츠와 시민 향유로 연결하는 구조는 아직 부족하다”며 “시설 확충보다 운영 전문성과 프로그램 내실화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