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야기하다 울먹인 김승원…가족 특혜·신약 청탁 의혹 공방

청문회서 협동조합 특혜 의혹 해명 중 눈물 민주, 격려 박수·국힘 “악어의 눈물” 비판 신약 로비 의혹엔 “문과라 성능 몰라” 한동훈 향해 “왜곡·짜깁기, 민주주의의 적” 증인·참고인 0명 채택 놓고도 여야 충돌

2026-09-15     백주희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5일 가족이 운영·근무하는 협동조합 특혜 의혹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달아올랐다.

김 후보자는 가족 관련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였고, 여당 의원들은 격려 박수를 보낸 반면 야당에서는 ‘악어의 눈물’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가 운영하는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에 아들이 근무하는 것을 두고 ‘가족 조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운영이나 아내에 대한 급여·근로조건을 모두 학부모들이 결정한다”며 “저희 아내에게 돌아올 이익은 없다”고 해명했다.

아들에 대해서도 “저희 아들은 (발달장애) 아이들이 스무살 서른살이 돼도 계속 돌봄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 이득을 위해서 돈벌이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도 아들이 왜 어머니가 일하는 곳에서 일하는지 궁금했는데 최근에 들었다”며 “아내가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봤는데, 이 아이들의 부모님이 나중에 돌아가시게 되면, 혹은 우리 아내도 나중에 힘이 없거나 죽게 되면 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으로 저희 아들에게 그 일을 맡겼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김 후보자는 “아버지로서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아들이) 연대 나와서 지금 대학원 석사과정도 공부하고 있고 더 좋은 곳에, 혹은 공부해서 교수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어머니의 뜻을 받아들이고 발달장애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두 차례 말을 잇지 못했고, 여당 의원들은 발언이 끝나자 박수를 보냈다.

반면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김 후보자의 과거 브로커 양모 씨와의 통화 녹취를 다시 공개하며 “어떤 눈물이 진짜냐”라고 반문했다.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한 의원이 공개한 관련 수사자료와 녹취록을 문제 삼으며 “한동훈 전 장관이 언론에 공개한 자료는 사실 저와 관련된 수사와 범위가 벗어난 그런 자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압수수색 대상도 아니고, 압수수색 했다고 하더라도 검찰에 있어야지 외부로 공개돼서는, 유출돼서는 안 되는 자료가 확실하다”며 “그럼에도 한동훈 전 장관이 그런 자료를 이용해 왜곡, 짜깁기 등을 통해서 국민의 여론을 호도시키는 것은 더 나아가서 민주주의의 큰 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저는 지금 기소유예 상태이기 때문에 공소 제기 전”이라며 “저에 대한 피의사실을 말하는 것은 피의사실 공표죄에 정확히 해당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청탁 의혹이 제기된 제약업체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동물실험 조작 논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민전 의원이 치료제 실험 결과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김 후보자는 “저는 문과다. 치료제에 대한 성능이라든가 그런 것을 제가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걸 제가 알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못할 거다. 영장이 청구되거나 지금 재판받고 있을 것”이라며 “다 확인해도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에 검찰에서 부정한 청탁이 없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윤석열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써놨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가조작을 몰랐다는 건 결백의 증명이 아니라 장관 후보자로서 부적격 증명”이라고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의원님 의견에 100% 동의할 순 없지만 공직자로서 하나의 행위가 많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부분은 저도 행동을 더 신중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또 “주가조작으로 피해를 보신 분들은 제가 만약에 장관이 된다면 맨 먼저 만나서 그분들이 당하신 고통이나 그 고통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서 책임 있는 자에게 수사가 필요하면 수사하고 피해 회복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청문회가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된 점을 놓고도 여야는 충돌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민주당이 증인 하나도 없는 청문회를 계획하고, 후보자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부실 청문회를 하려고 한다”며 청탁 의혹 관련 브로커 등 10여명의 증인 채택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청탁 의혹은) 검찰이 2년 넘게 11명의 검사를 동원해서 탈탈 털었다”며 “국회 청문회보다 100배, 1,000배 혹독한 검찰 청문회를 거쳤기에 증인채택을 통해 정치 공방으로 삼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