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대면 긁혀요”…울산 민간 유휴부지 주차장 관리 뒷전

북구 산하동 임시 공영주차장 16면 1m 넘는 잡초 무성 사실상 이용 불가 확충보다 사후 관리 강화 필요 대두

2026-09-15     김귀임 기자
15일 찾은 울산 북구 산하동 강동중앙공원 인근 유휴부지 활용 임시 주차장. 김귀임 기자
울산지역 주차난 해소를 위해 민간 유휴부지 주차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조성된 일부 주차장을 두고 사후 관리는 뒷전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m 넘게 자란 잡초가 주차면을 빼곡히 메워 차량 진입을 막으면서 아예 이용되지 않는 곳도 확인됐다.

15일 찾은 울산 북구 산하동 강동중앙공원 인근의 유휴부지 임시 공영주차장은 겉보기에는 주차장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현장에는 16면 규모의 ‘임시 공영주차장’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지만, 1m를 훌쩍 넘는 억센 풀들이 빼곡하게 자라 주차면을 뒤덮고 있었다.

차량이 드나드는 진입로 주변에도 풀이 무성하게 자라 주차장 안쪽으로 들어가기조차 쉽지 않았다. 바로 옆 농작물 재배지와도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였다.

인근 주민들은 사실상 주차 공간으로 이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풀이 너무 많이 자라 여기 대면 차가 다 긁힌다”라며 “최근 이 곳을 이용하는 운전자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나가던 또 다른 주민도 “팻말이 없으면 주차장인지도 모를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북구청이 내건 ‘유휴부지 활용 임시 주차장’ 안내판에는 이곳이 16면 규모의 임시 공영주차장으로 조성됐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곳은 지난해 8월부터 조성된 곳으로, 주민들은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유지 유휴부지 주차장 사업은 토지 소유자가 유휴부지를 2년간 공공용으로 개방하면, 기초지자체인 지역 5개 구·군이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토지 소유자는 개방 기간 동안 재산세를 100% 면제받는다.

15일 찾은 울산 북구의 한 유휴부지 주차장. 안내판이 없으면 주차장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김귀임 기자
별도의 토지 매입 없이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주차난이 심한 지역의 주차 공간 확충 수단으로 주목되고 있다. 울산시도 시민 체감형 사업으로 확대하고자 구·군이 먼저 추진하던 사업에 최근 시비를 매칭해 지원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이 사업으로 119개소, 1,703면의 주차 공간이 확보됐다. 구·군별로는 중구 204면, 남구 280면, 동구 223면, 북구 447면, 울주군 549면이다.

하지만 주차 공간 확보 규모가 커지면서 조성 이후 유지·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주차면을 확보하더라도 제초 등 기본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구는 유휴부지 주차장 실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유휴부지 주차장 곳곳에 풀이 많이 자란 곳이 있어 각 동에 제초 작업 등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전체 유휴부지 주차장의 관리 실태도 살펴보고 필요한 부분은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각 구·군이 시행하고 최종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이지만,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올해 1월부터 관련 울산시 지침을 개정해 유지·관리를 위한 사업비도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