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피지컬 AI 노출도 전국 4위…일자리 전환 ‘압력’

제조업 취업자 고노출 직업 비중 41.1% AI 준비 전국 5위…산업 고도화 가능성 데이터센터·조선 AX 등 전환 기반 확보 제조데이터·현장형 인재 확보 ‘관건’

2026-09-15     강태아 기자
17개 시도 지역별 AI노출도.
울산이 로봇과 자율설비 등을 활용하는 ‘피지컬 AI(인공지능)’의 노동시장 노출도에서 전국 시도 중 4위를 기록했다. 종합 AI 준비도는 전국 5위로 평가됐다. 제조현장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전환 압력이 큰 동시에, 생산현장을 연구개발과 지식서비스 거점으로 바꿀 기반도 상대적으로 갖췄다는 분석이다.

정민수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장은 15일 대전에서 열린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AI와 지역 노동시장-지역 간 격차 확대 위험과 새로운 기회’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보성·정민수·정유정·장수빈 연구진은 지역별 직업구성을 토대로 생성형·에이전틱·피지컬 AI 노출도와 대응 역량을 분석했다.

생성형 AI는 사무·판매·전문직, 에이전틱 AI는 관리직, 피지컬 AI는 장치·기계조작과 단순노무직에서 노출도가 높았다. 생성형·에이전틱 AI 노출도는 서울과 세종, 경기 등 지식서비스업과 전문직이 집중된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울산의 피지컬 AI 노출도는 경북과 전남, 충북에 이어 4위였다. 제조업의 피지컬 AI 노출도는 0.48이었으며, 제조업 취업자 중 고노출 직업 비중은 41.1%로 분석됐다. 울산의 생성형 AI 노출도는 11위, 에이전틱 AI는 13위였다.

시도별 AI준비도.
지난 2023년부터 3년간 생성형 AI 고노출 일자리는 전국에서 24만7,000개 늘었는데 수도권이 80.8%를 차지했다. 2025년 에이전틱 AI 고노출 일자리 증가분 10만5,000개 중 수도권 비중도 88.3%였다. 20대의 고노출 일자리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감소했다.

연구진은 노출도가 실제 AI 사용률이나 해고 가능성을 뜻하지 않으며, 고용 변화 역시 AI의 인과적 효과를 입증한 결과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울산의 종합 AI 준비도는 서울과 세종, 경기, 대전에 이어 5위였다. 하지만 AI 인적자본과 일반 혁신역량, AI 활용 등 고용 증가와 관련성이 확인된 3개 항목만 적용하면 7위로 내려갔다.

지역별 AI 활용기업 비율.
울산에서는 AWS와 SK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00㎿급 AI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UNIST도 HD현대중공업 등과 403억원 규모의 조선산업 AX 사업을 수행 중이다.

보고서는 생산성 이익과 고급 일자리를 지역에 남기려면 제조데이터 표준화와 공동 활용, 협력업체의 AI 전환, 현장형 인재 양성, 지역 AI 기업의 실증·구매 기반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AI 도입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기술 인프라뿐 아니라 조직과 제도의 보완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공장 구조를 전기 체계에 맞게 재설계한 뒤에야 다이너모의 생산성 효과가 나타났듯, AI에 맞춘 산업구조 전환이 뒤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