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업물류 핵심 ‘청량 헬게이트’ 이대로 방치할 텐가

2026-09-16     강정원 논설실장

 

동해고속도로 울주군 청량나들목(IC)이 한계 수용량을 넘어선 채 날마다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물류 화물차가 쏟아져 나오는 낮 시간에도 진입로 후방 수백 미터까지 차량 대기 행렬이 길게 늘어선다. 오죽하면 운전자들 사이에서 ‘청량 헬게이트’라는 자조 섞인 악명이 붙었겠는가.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핵심 물류 관문이 이처럼 마비 상태에 놓여 있는데도 언제까지 수수방관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청량IC의 정체는 이미 예견된 구조적 필연이다. 온산국가산업단지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의 화물 물동량이 집중되는 길목인 데다 인근에 1,500면 규모의 대형 화물차 공영차고지가 자리 잡고 있다. 청량읍과 온산읍의 영업용 차량 비율만 해도 울주군 평균을 서너 배 이상 웃돈다. 여기에 2020년 함양울산고속도로 밀양~울산 구간이 개통된 이후 내륙권 물동량까지 대거 쏟아져 들어왔다. 그 결과 청량IC의 하루 교통량은 4만 4,700여 대로 전통적 관문인 울산IC나 서울산IC를 훌쩍 제치고 울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기형적인 진입로 구조다. 국도 14호선(남창로)과 신항로에서 밀려든 차량이 톨게이트를 지나 불과 2개 차로로 급격히 좁아지는 병목 구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과적 검문을 받으려는 대형 덤프·트레일러와 하이패스로 질주하는 승용차가 짧은 거리에서 급차선 변경을 시도하며 엉키는 ‘차로 엇갈림 현상’이 반복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도로공사의 대응은 차로 재배치나 방호벽 보강 등 미봉책 수준에 그쳐 왔다.

최근 울주군의회에서 제기된 ‘온산IC 신설’이나 ‘상행선 하이패스 전용 램프 우선 개설’ 요구는 당연하다. 온산공단과 남창로 일대의 차량을 고속도로와 국도가 가장 근접한 온양읍 망양리 일대에서 사전에 흡수한다면, 청량IC로 쏠리는 과부하를 획기적으로 덜어낼 수 있다.

산업도시 울산에서 도로는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산업 혈관’이다. 고속도로가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자체가 발을 뺄 문제가 아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지역 정치권과 함께 정부 및 도로공사를 설득해 온산IC 설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부터 착수하도록 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상행선 하이패스 전용 램프 설치가 이뤄지도록 압박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도로공사도 즉각적이고 과감한 결단을 통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