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리] 청년이 주인공이 될 때, 울산의 미래가 시작됩니다
일자리·주거 넘어 도전의 기회까지 청년이 주인공 되는 울산 만들어야 도시의 미래도 함께 밝아질 수 있어
매년 9월 셋째 토요일은 ‘청년의 날’이다. 올해는 9월 19일이다. 나는 이 하루를 ‘도시가 청년에게 말을 거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행정이 청년을 정책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청년을 도시의 주인공으로 세우자는 뜻을 담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청년들의 고민부터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
현장에서 청년들을 만나보면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취업은 늦어지고, 어렵게 구한 첫 일자리의 안정성도 예전 같지 않다. 수도권으로 청년이 빠져나가는 것은 지방도시의 공통된 고민이지만, 울산에서는 그 흐름이 크게 다가온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속에서 특히 청년 여성의 유출이 두드러지고, “울산에서 내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청년들의 어려움은 단순히 무엇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열심히 하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흔들리고 있다는 데 더 큰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청년을 어려움 속의 세대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나는 현장에서 새로운 가능성도 많이 본다. 창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고,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모임을 만들며,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서로 협업하는 청년들이 있다. 이제 청년들은 정해진 성공의 길보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삶을 설계하고 있다. 행정이 해야 할 일도 달라져야 한다. 청년의 선택을 대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시도 청년이 이 도시에서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계속 살아가고 싶도록 정주여건을 하나씩 채워가고 있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집이나 일자리 하나가 아니다. 일할 곳이 있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주거가 있으며,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기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주거와 일자리, 문화와 관계망은 따로 떨어진 정책이 아니라 청년의 삶을 이루는 하나의 생활환경이다. 청년이 울산에서 ‘살아도 괜찮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삶의 여러 조건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의 변화 역시 청년정책과 함께 바라봐야 한다. 울산은 조선·자동차·화학 등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소, 미래차,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AI를 산업현장에 접목하는 AX(AI Transformation)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산업전환은 단순히 산업의 모습만 바꾸는 일이 아니다. 그 변화속에서 청년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자신의 경력을 쌓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새로운 산업에 필요한 역량을 배우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청년들이 산업현장에 자리 잡을 때 산업전환의 효과도 더욱 커질 수 있다. 결국 산업의 미래와 청년의 미래는 따로 갈 수 없다. 청년이 울산에서 일하며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곧 울산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청년정책도 개별 사업을 나열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된다. 청년의 삶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필요한 지원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 걸음씩 변화해 나가려 한다. 무엇보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더 일찍, 더 많이 듣고자 한다. 또한 정책의 성과도 참여인원보다 실제로 청년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마지막으로 기성세대의 역할을 생각해본다. 청년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지원은 우리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따라오라고 요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청년의 선택을 믿어주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환경과 새로운 일을 실험할 공간과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할 몫이다.
청년의 날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이 도시의 미래를 누가 만들어갈 것인가. 나는 그 답이 청년이라고 생각한다. 청년이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도전할 수 있을 때 그 청년이 살아가는 도시의 미래도 함께 밝아질 수 있다. 결국 청년이 주인공이 되는 도시, 그곳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울산의 모습이다.
김경영 울산광역시 대학청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