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제 부족함”…연임·부동산 입장 밝혀

“연임 생각 전혀 없어” 개헌론 일축 조작기소 특검 진상규명 집중 주문 호르무즈 전쟁 개입 파병 선 긋고 부동산 공급 확대 방침 재확인

2026-09-18     백주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지지율 하락에 대해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지방선거 이후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너무 많은 과제 앞에 마음이 바빠,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선명한 주장이나 선언이 아니라 실행을 통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민생, 개혁, 통합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아픔과 갈등에 대해서 충분하게 공감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로지 국민과 국가만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권력이기에, 더 섬기는 자세로 임했어야 마땅하다”며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되살리고 모든 일에 더 세심하게, 더 낮게, 더 치열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연임 개헌과 검찰개혁, 조작기소 특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우선 이 대통령은 “내각책임제나 이원 집정제를 도입하려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고, 연임을 생각해 본 적조차 없음을 여러 차례에 걸쳐 밝혔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확고하게 말씀드린다. 저는 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조작기소 특검의 권한 사항 중 기존 기소 사건의 이송 및 처분에 관한 조항을 삭제하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해주길 바란다”며 “기존 사건에 대해 공소 취소를 할 수 있게 하자는 논쟁이 벌어져 불필요하게 본질이 호도되는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불필요하게 공소취소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해선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며 “그런 형태의 군 자산 파병은 없다는 원칙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부동산 불패 신화, 부동산 공화국을 벗어나는 게 이 정부의 중심 과제”며 “건축 허가를 포함한 택지 개발 또는 재건축, 재개발, 도시 정비 등 공급을 최대한 신속히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금융을 최대한 확대하고 있다. 공급은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다만 그 틈새에서 전월세 입주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정책을 나름대로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지 전수조사에 대한 보수 야권의 비판 공세에 대해선 “정부가 하는 일은 명확한 부동산 투기를 가려내겠다는 것이자, 농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한 기초조사”라며 투기가 아닌 휴경지에 대한 제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자기편을 늘리기 위해 ‘당신도 농사를 안 짓지? 당신도 강제 매각 대상이야’ 이렇게 선전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집값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수도권 집중을 꼽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행정수도 건설, 재정 분산, 공공기관 이전 등을 통해 지방에 새로운 활력이 생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약 90분간 선 채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의 뜻을 더 겸허히 경청하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진솔하게 전달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