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낙마 부담 안은 與…한동훈 공세 속 개헌 드라이브

김승원 사퇴 직전까지 엄호…수사자료 유출 의혹 韓에 책임론 개헌추진단 공식 출범…“연임 걸림돌 해소” 내년 상반기 국민투표 목표

2026-09-20     백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개헌추진단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된 더불어민주당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는 한편 개헌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은 자당 소속인 김 전 후보자에 대해 사퇴 직전까지 적극적으로 엄호해왔다.

김민석 대표가 지난 11일 “지켜보면 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평가한 데 이어 김의겸 의원도 14일 “이슬만 먹고 사는 분을 후보자로 고를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두둔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 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도 강행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김 전 후보자 임명 문제와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언급한 데 이어 김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당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민주당은 김 전 후보자의 낙마 이후 의혹 제기를 주도한 한 의원을 향해 공세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한 의원이 검찰 수사자료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비공개 수사자료가 유출되고 정치적으로 활용됐다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고, 한민수 최고위원도 “수사 기록 유출 연루 의혹 등은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악몽”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진보 진영 일각에서도 김 전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자체보다 의혹 제기자를 공격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개헌추진단을 공식 출범시키며 개헌 논의에도 본격 착수했다.

김민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개헌추진단 출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개헌 의지를 여러 번 밝혔고, 야당이 제기하는 걸림돌도 명확히 정리했다”며 “사실 걸림돌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다.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에게 연임·중임 개헌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해왔다.

김 대표는 “연임 의사가 없는데 자꾸 연임 포기를 선언하라는 이유가 마치 다른 생각이 있었다고 밝히라는 요구처럼 이상했다”며 “이제 말꼬리 잡기보다 진지한 개헌 논의로 전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개헌 방향으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권력구조 및 정치제도 개편, 사회권적 기본권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5·18(광주 민주화운동)부터 부마(항쟁)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기해야 한다”며 “국민이 합의하는 권력구조 개혁, 정치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회견을 계기로 민주당은 오직 민생에 올인 또 올인할 것”이라며 “개헌 본질도 민생 개헌, 국민 통합 개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목표로 속도를 낼 방침이다.

개헌추진단장을 맡은 김태년 의원은 국민의힘과의 개헌 협상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김민석 대표 교섭단체 연설 전 국민의힘 지도부 등 의원들을 만났는데, 연임 문제만 해결해오면 개헌 논의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대통령이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명백히 밝혔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