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바닥난 울산 언양·상북…하천 끌어와 가뭄 대응
극심한 가뭄 대응 농업용수난 해소 ‘오룡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 추진 322억 투입 언양천에 양수장 설치 12개 저수·소류지 직공급망 구축
2026-09-20 윤병집 기자
#울산 저수지 평균 저수율 31.9%까지 ‘뚝’
20일 한국농어촌공사 울산지사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7~8월 전국적으로 이어진 폭염과 가뭄에 따른 농업용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각 지사에 대응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울산지사는 언양·상북 일대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오룡지구 농촌용수개발(양수저류)사업’을 구상해 제출했다.
사업의 핵심은 비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하천물을 직접 저수지까지 끌어올려 가뭄에 대응한단 점이다.
올해 가뭄이 이례적인 것은 통상 여름철 집중호우로 물을 확보하는 홍수기에 오히려 강수 부족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매년 홍수기를 정해 발표하는데, 통상 6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를 홍수기로 관리한다. 하지만 올해 남부지역에서는 홍수기가 시작된 뒤에도 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적어 주요 댐과 저수지의 저수량이 떨어졌다.
울산 역시 봄철 강수 부족에 이른바 ‘마른 장마’와 폭염이 겹치면서 가뭄이 급격히 심화했다. 부산지방기상청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7월 누적 강수량은 28㎜에 그쳤다. 8월에도 광복절인 15일 이전까지 내린 비의 양은 7㎜에 그쳐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다.
울산시는 7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38일간 10억888만원을 들여 낙동강 원수 431만7,000t을 구매하는 등 가뭄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지도 말라갔다. 울산 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8월 16일 기준 31.9%까지 떨어졌다. 이는 평년 저수율 77.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룡저수지는 지난 8월 2일부터 16일까지 저수율이 5.5~5.6%에 그쳐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저수량은 1만1,300t으로 평년 저수량 15만7,000t의 약 7% 수준에 불과했다.
못안소류지는 농어촌공사가 임시관로를 설치해 언양천에서 물을 끌어오면서 저수율을 54% 수준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저수량은 1만8,200t으로 평년 2만t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 대신 하천물…농어촌공사 가뭄 대책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울산지사는 언양천을 용수원으로 하는 새로운 공급망 구축 방식을 생각해냈다.
언양천에 양수장을 설치해 물을 끌어올린 뒤 오룡저수지와 못안소류지로 보내는 방식이다.
못안소류지에는 양수장과 송수관로를 설치해 물을 고지대에 위치한 인근 소류지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오룡저수지에는 0.86㎞의 용수간선을 추가해 황강1·2소류지로 물을 보내는 방안도 포함됐다. 황강1·2소류지는 고지대가 아니어서 별도 양수장 없이 용수간선을 통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대상 범위에는 울주군 언양읍·상북면 일대 12개 저수·소류지가 포함되며, 이로 인해 수혜를 입는 면적은 303.4㏊다. 추정 사업비는 322억3,400만원이며, 양수장 2곳과 송수관로 4조 9.82㎞, 용수간선 0.86㎞로 보고 있다.
농어촌공사 울산지사 관계자는 “여유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가져와 농업용수 공급함으로써 지역간 물공급 불균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다만 아직 사업 구상 단계이며, 전국 각 지사에서 모두 각자 사업안을 제출하기 때문에 선정 여부는 불확실하다. 선정된다면 내년부터 바로 사업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