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꿀 노동의 미래…울산노동역사관, 미술로 묻다

11월 14일까지 ‘노동의 미래, 아포칼립스’ AI가 그린 작품·현실 작가 채색화 비교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등 현실 노동 조명

2026-09-21     고은정 기자
박성완작 배달원의 쉼_2026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가 노동 현장을 바꾸는 시대, 예술가들이 미래 노동의 모습을 미술로 상상한 전시가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노동역사관은 오는 11월 14일까지 울산노동역사관1987 기획전시실에서 노동미술2026 ‘노동의 미래, 아포칼립스’를 개최한다.

‘아포칼립스’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 ‘덮개를 열다’, ‘베일을 벗기다’라는 뜻을 지닌다. 이번 전시는 아직 오지 않은 노동의 미래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기술 변화 속 노동의 현실을 함께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전시에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노동미술 작가 20명이 참여했다. 회화와 미디어, 설치작업 등을 통해 AI와 로봇 기술이 가져올 노동의 변화, 플랫폼 노동과 불안정 노동, 인간 노동의 가치 등을 다룬다.

김미련작 옵티컬하이테크
박경효 작가의 ‘분신 시뮬레이션’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태일의 형상으로 등장시켜 기술 시대 노동의 의미를 묻는다. 박영균 작가의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원합니다’는 AI가 만든 노동 현장 이미지와 작가의 채색화를 대비시킨다.

현재 노동 현장을 다룬 작품도 소개된다. 배성희 작가의 ‘마지막 별밤’, 박성완 작가의 ‘배달원의 쉼’은 플랫폼 노동자의 일상을 담았고, 송주웅 작가의 ‘청맹과의 노래’는 2025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를 다룬다.

울산노동역사관은 2018년부터 노동미술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내년 노동자대투쟁 40주년을 앞두고 노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관람은 무료이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052-283-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