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고립·은둔 청년 1만명…지자체 선제 대응 절실
사회에서 고립된 채 방 안에서 홀로 지내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어제 진보당 울산시당이 연구해 발표한 '울산 지역 고립 은둔 청년 실태'를 보니 울산 지역에서만 약 1만명 이상의 청년이 사회적 고립과 은둔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한다. 특히 고립 은둔 성향을 가진 청년의 비율이 7.8%로 전국 평균(6.3%)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이는 울산 지역사회가 마주한 깊은 그늘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의 고립을 개인의 유약함이나 일탈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울산시와 각 기초단체, 시민사회가 이들을 집 밖에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책임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년들이 스스로를 방 안에 가둔 핵심 배경에는 만성화된 '취업의 어려움'이 자리한다. 거듭된 구직 실패와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불안정한 고용 환경, 치솟는 주거비와 경제적 압박은 청년들로부터 관계 맺기의 용기를 앗아갔다. "왜 밖으로 나오지 않느냐"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구조적 질문을 먼저 던져야 하는 이유다.
청년들의 고립 문제 해결을 위한 출발점은 정확한 현황 파악에 있다. 고립과 은둔의 특성상 당사자가 먼저 행정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일은 드물다. 울산시는 행정복지센터, 청년센터, 고용·복지기관 등 지역 안전망을 촘촘히 엮어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벌이고 선제적인 발굴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사회적 재진입을 돕는 단계적 사다리가 필요하다. 조급한 취업 강요나 일률적인 직무 훈련에 앞서, 청년들이 부담 없이 머물며 식사와 대화, 소소한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안전한 커뮤니티 공간이 선행돼야 한다. 관계 회복을 통해 심리적 바닥을 다진 뒤에는, 청년들이 지속 가능성을 체감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뒤따라야 한다. 공공부문이 먼저 안정적인 디딤돌 일자리를 마련하고, 지역 산업계와 연계해 양질의 일자리 환경을 견인하는 구조적 결단이 요구된다.
청년의 고립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다. 1만명의 청년이 사회적 단절 속에서 희망을 잃어간다면 울산의 내일 역시 밝을 수 없다. 울산시와 각 기초단체는 진보당의 제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고립·은둔 청년들이 문을 열고 다시 세상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선제적인 종합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