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모았더니 11만6000명 발길…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흥행’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 방문객 61.9% 증가·좌석점유율 68.2% 상영장 일원화·가족·청년층 확대 호응 도심 접근성·산악영화 정체성 균형 ‘과제’ 국제경쟁 부문 대상 ‘전설의 라이트닝 할배’

2026-09-22     고은정 기자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22일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움프시네마에서 이순걸 울주군수, 엄홍길 집행위원장, 정우식 울주군의장, 심사위원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2일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영화제는 화창한 날씨와 행사장 일원화, 가족·청년층을 아우르는 프로그램 확대로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에는 총 11만6,274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만1,835명보다 61.9% 증가한 수치다. 전체 좌석 점유율도 68.2%를 기록해 지난해 54%보다 높아졌으며,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장 큰 변화는 행사 공간의 일원화였다. 지난해까지 울산 도심과 울주 지역으로 분산됐던 상영 공간을 올해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으로 모았다. 대신 텐트극장과 언덕극장, 데크극장 등 이색 상영 공간을 늘려 관객 선택지를 넓혔다. 관객 동선과 운영 관리 측면에서도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관객층 변화도 눈에 띄었다. 기존에는 30·40대 가족 관람객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20·30대 청년층 관람객도 많이 눈에 띄었다. 영화와 음악을 결합한 프로그램은 젊은 관객 유입에 힘을 보탰고, 어린이 놀이터와 자전거 체험, 공예 프로그램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콘텐츠도 호응을 얻었다.

영화제 관계자는 “공연뿐 아니라 영화를 보러 온 20·30대 관객이 확실히 늘었다”며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면서 주말 가족 관람객도 많았다. 10회를 지나오면서 영화뿐 아니라 공연, 체험, 산악문화를 두루 펼치는 축제로서 영화제가 정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과제도 남았다. 셔틀버스가 울산역 중심으로 운영되고, 행사장이 일원화되면서 도심에서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접근성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영화와 공연의 결합이 관객 유치에는 효과를 냈지만, 산악영화제 본연의 정체성과 축제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도 앞으로 고민할 부분이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올해 경쟁부문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국제경쟁 부문 대상은 던 키시 감독의 ‘전설의 라이트닝 할배’가 차지했다. 국제경쟁 작품상은 뱅상 뮈니에 감독의 ‘숲의 속삭임’, 감독상은 ‘황금 골짜기의 챔피언들’을 연출한 벤 스터글루스키 감독에게 돌아갔다. 촬영상은 나탈리아 코니아시 감독의 ‘은광’, 심사위원 특별상은 톰 다우어 감독의 ‘낭가 파르밧: 시시포스의 메아리’가 받았다.

아시아경쟁 넷팩상은 일기즈-셰르니야즈 투르순베크 우울루 감독의 ‘초원을 향해’, 청소년 심사위원상은 유영은 감독의 ‘물질’이 수상했다. 관객 투표로 선정되는 UMFF 관객상은 김영미·김지영 감독의 ‘남극에서 온 편지’에 돌아갔다.

시상식 이후에는 폐막작 ‘여전히 항해 중’이 상영됐고, 가수 이찬원의 폐막 공연이 이어지며 영화제의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