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3조 규모 ‘산업 AX 넥서스 실증단지’ 추진 공식화
‘울산형 헤비듀티 AI’ 축 UNIST-기업 연결 연구·실증·확산 집적화 국립 산업 AX 실증센터 등 7개 신규 사업 기획…초광역 협력도 추진 기존 주력산업 AX 14개 실증사업 병행 초광역 AI 거점 도약 목표
2026-09-22 김준형 기자
울산시 신민식 경제부시장은 2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추진 중인 산업 AX 실증사업과 신규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산업 AX 넥서스 실증단지’다.
산업 AX 넥서스는 UNIST의 AI 원천기술과 울산지역 기업의 산업현장을 연결해 기술개발부터 현장 실증, 산업 확산까지 한 곳에서 수행하는 연구·실증 연결거점을 말한다. 이를 통해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AX 사업들을 하나의 공간과 체계로 결합한다는 것이다.
사업은 2029년부터 2033년까지 5년간 추진하는 방향으로 구상되고 있다. 다만 3조원은 현재 기획단계에서 제시된 사업 규모로, 최종 사업비와 시설 구성은 기획용역과 정부 협의, 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야 한다.
실증단지의 핵심은 ‘울산형 헤비듀티 AI’다. 조선·석유화학·플랜트처럼 설비가 거대하고 공정이 복잡한 데다 위험·극한 환경을 갖춘 산업현장을 인공지능이 이해하고 예측해 운영과 제어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범용 AI가 다양한 산업과 일상 영역에서 활용되는 기술이라면, 헤비듀티 AI는 대형 설비와 복잡한 제조공정, 위험한 작업환경에 적용하는 산업현장 특화 기술이다.
울산시는 지역 산업구조를 반영한 헤비듀티 AI를 통해 울산만의 AI 산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관련 기관과 UNIST가 기획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구축형 연구개발 수요조사에 사업을 제출할 계획이다.
산업 AX 고도화를 위한 신규 사업은 넥서스 실증단지를 포함해 모두 7개가 제시됐다.
나머지 6개 신규 사업은 △국립 산업 AX 실증센터 구축(450억원) △조선 AX 특화 AI 모델하우스 구축·실증(405억원) △산업단지 데모 다크팩토리 구축·실증(300억원) △산업단지 엣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실증(140억원) △풀스택 AI 팩토리 및 제조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개발(1,200억원) △제조 암묵지 활용 AI 솔루션 개발(2,9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립 산업 AX 실증센터는 대규모 넥서스 실증단지 조성에 앞서 연구·실증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선행사업이다. 시는 UNIST를 중심으로 산업 AX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증센터 관련 예산은 현재 정부안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국회의 2027년도 정부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사업비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광주·전남의 AI·로봇을 비롯해 부산의 해양, 경남의 방산·우주항공, 대경권의 철강·비철금속을 연결하는 초광역 협력도 추진한다.
울산시는 신규 사업과 함께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기존 산업 AX 실증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가 추진 중인 AI 관련 사업은 데이터센터와 인재 양성, 기반 구축 등을 포함해 총 100건, 1조4,947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산업 AX 실증사업은 14건, 6,087억원 규모다.
분야별로 우선 조선은 가장 폭넓게 AX 도입이 진행되고 있는 산업이다. 이미 HD현대중공업에서 디지털화가 상당 부분 이뤄졌고, 정부와 울산시는 ‘조선 파운데이션 AI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협력업체의 기자재 실증도 진행 중이고, 완성된 선박의 AI 두뇌도 개발 중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고가반하중 이동식 로봇팔 기반 셀조립 자율생산 시스템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공장의 컨베이어처럼 차종별로 고정된 생산설비를 두는 방식에서 벗어나, 무거운 차체 부품을 들고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용해 여러 차종을 조립하는 가변형 생산체계다. 이를 통해 다차종 생산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울산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이 진행 중이다. SK에너지의 실제 플랜트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 상황과 설비 이상을 예측하고, 필요한 보수를 사전에 진행해 사고를 예방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울산시는 지난 7월 출범한 산업 AX 협의체를 전국 단위로 확대해 개방형 협력 네트워크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산업 AX 실증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연구와 현장 실증 기반을 확충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개별 사업을 산업 AX 넥서스에 집적해 울산을 대한민국 산업 AX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