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노사 29일 교섭재개 가나…‘노노갈등’ 변수
사측, 29일 단체교섭 재개 공식 요청 노조 내부 ‘강경 파업 vs 교섭 우선’ 엇갈려 삼성중공업 추석 전 타결 협상 기준점 ‘주목’
2026-09-27 김귀임 기자
27일 노사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노조)에 29일자로 단체교섭을 재개하자는 요청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는 ‘6월 2일 상견례 이후 원만한 타결을 위해 세 차례에 걸쳐 회사안을 제시하는 등 성실히 교섭에 임해 왔으나, 지부의 교섭 결렬 선언으로 추석 전 타결에 이르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는 또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노사가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해 불필요한 노사 갈등을 해소하고, 생산 및 안전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노조 집행부는 일단 29일 오전 대표자 간 교섭을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오후 본교섭·집중교섭 등의 행방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같은 날 향후 투쟁 및 교섭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지부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도 예고됐다.
관건은 노조가 예고했던 ‘추석 후’ 전면 파업이 실제로 이어질지 여부다. 아직 노조는 구체적인 추가 파업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10월 초에도 연휴가 예정된 데다 올해 진행된 조합원 파업 참여율이 매우 저조한 점 등으로 파업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노조 내부에서는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집행부의 대응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한화오션 사례처럼 ‘크레인 점거’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파업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미 파업 동력이 약화된 만큼 삼성중공업처럼 교섭을 통한 해결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함께 국내 조선 ‘빅3’로 불리는 삼성중공업 노사가 추석 전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조선업계 기준점으로 작용할지도 변수다.
삼성중공업 노조는 지난 23일 기본급은 정기승급분 포함 13만1,786원 오르는 것에 최종적으로 합의하며 임금교섭을 마무리했다.
여기에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 격려금(일시금) 700만원 지급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반면 HD현대중공업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사측은 앞서 기본급 11만원 정액 인상(호봉승급분 4만7,000원), 격려금 1,000만원+200% 지급 등의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가 반려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다.
한편 노조는 지난 11일과 14~15일 전 조합원 대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16~18일에는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늘리며 투쟁 수위를 높인 바 있다.